닉 에반스(30)까지 살아났다. 두산 베어스는 6연승을 올렸다.
에반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양현종의 투구를 끝내는 큼지막한 좌월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을 올렸다. 팀은 에반스의 도움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해 6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경기를 마친 에반스는 좌측 스탠드 상단까지 날아간 자신의 홈런에 대해 “맞는 순간 타구 파악을 하지 못했다. 넘어갈 줄 몰랐다. 선수들이 잠실 장외홈런 이야기를 해줬다. 김동주 선수가 나보다 힘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이 된 공은 체인지업이었는데, 노린 공은 아니었지만 좋은 타이밍에 타격이 이뤄졌다. 에반스는 “사실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앞에서 공을 칠 수 있었다. 그래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타선 전체가 식지 않는 뜨거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에반스가 보기에도 놀랍다. 그는 “지금까지도 우리 팀의 라인업에 놀라고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새로운 타자들이 나오고 있고, 라인업이 정말 즐겁다”며 웃었다.
중심타자가 되고 싶은 욕심보다는 팀에 기여하려는 마음이 우선이다. 에반스는 “내 앞의 타자들(오재일, 김재환)이 3할8푼 이상을 치고 있다. 지금은 4번 욕심은 없다”고 차분히 말했다.
이천에 다녀온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인 덕에 팀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에반스는 어떤 부분에 큰 도움을 받았냐는 질문에 “1군은 전쟁터에 비유할 수 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편하게 연습한 것이 지금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