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성공률 0.119로 리그 최하위
경기 후반 분위기 반전의 기회 적어
kt 위즈 타자들의 감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경기 중, 후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마땅한 대타 카드도 보이지 않는다.

kt는 지난 13~15일 마산구장에서 2위 NC 다이노스와 맞붙어 2승 1무를 기록했다. 주중 KIA와의 2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강팀 NC에 우세 시리즈를 거뒀다. 그러나 홈에서 만난 LG에 3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LG만 만나면 주춤하고 있다. 특히 타자들의 감이 좋지 않았다. 17일 경기에서 13안타 7득점으로 타올랐으나 18일 5안타, 19일 3안타로 차갑게 식었다.
kt는 마운드가 불완전한 상황이다. 선발진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구원 투수들을 보면 필승조와 추격조의 차이가 크다. 초반 득점은 모든 팀에 중요하지만 마운드가 약한 kt로선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점수를 벌어 투수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반면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투수 운용 자체도 어려워진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부진했던 이유도 역시 타선의 하락세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kt 타선은 전원이 동시에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19일 수원 LG전에서도 단 3안타에 그쳤다. 선발 라인업에서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일찍 교체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첫 두 타석에서 고전했던 김민혁을 대신해 오정복이 4회 대수비로 투입됐다. 박경수 역시 6회 김연훈과 교체됐다. 부상이나 다른 문제는 없었다. 컨디션이 문제였다. 그러나 투입된 야수들도 큰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김연훈이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으나 연장 10회말에는 병살타를 쳤다. 오정복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8회 대타로 출전했던 이해창도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18일 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총 3번의 대타 카드(김민혁, 이해창, 하준호)를 꺼내들었는데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올 시즌 kt의 대타 성공률은 1할1푼9리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당장 엔트리에서 위력적인 대타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대타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건 전민수로 8타석에서 3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다. 신현철이 3타석에서 1안타, 김민혁이 7타석에서 1안타 1사사구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좌투수 공을 잘 치는 대타가 있었으면”이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조 감독은 대타로 기용 가능한 퓨처스리그 타자들을 언급했다. 조 감독은 “문상철은 한 경기서 2홈런을 쳤다가도 그 다음 4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가 된다. 김동명의 경우에는 수비 포지션이 마땅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재조정을 위해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윤요섭의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 주전 야수들의 컨디션 관리, 그리고 경기 중후반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확실한 대타 카드가 필요한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