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현장 복귀전, kt전이라 더 흥미롭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0 06: 10

로저스 이어 김성근 감독도 kt전 복귀  
kt와 첫 시리즈 3연패 갚을 수 있을까
한화 김성근(74) 감독이 보름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현장 복귀한다. 상대가 kt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복귀전이다. 

김성근 감독은 20일 kt와 대전 홈경기를 통해 현장 복귀전을 갖는다. 지난 5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지 15일만의 복귀가 이뤄진 것이다. 김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화는 김광수 수석코치의 임시 감독대행 체제로 운용됐으나 2승10패, 끝 모를 추락으로 10위 자리가 더 굳어졌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106경기가 더 남아있고,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당초 다음 주에야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던 김성근 감독이 서둘러 돌아온 것도 하루빨리 팀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화는 19일 포항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6연패를 끊었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한화로선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주말 3연전에서 맞붙을 kt는 이제 1군 2년차 신생팀으로 혼전 속에서 순위가 9위로 떨어졌다. LG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최근 들어 흐름이 좋지 않다. 한화는 kt에 무려 7경기 뒤져있는 최하위이지만 지금으로선 가장 승산이 있는 팀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화가 kt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 적이 많다. 지난해에도 한창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 kt를 처음 만났으나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고, 실낱같은 5강 희망을 갖고 있었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kt에 패배하며 꿈이 사라졌다. 올 시즌에도 지난 6~8일 수원에서 치은 첫 3연전을 모두 졌다. 
특히 한화는 3연전이었던 8일 kt전에 맞춰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로저스가 5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스윕패를 당했다. 그로부터 20일의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김성근 감독의 현장 복귀전이 공교롭게도 kt전에 이뤄졌다. 여러모로 kt의 승부욕을 자극할 만하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3월10일 시범경기 기간 중 "시즌 초반 일정을 보니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작년처럼 4월에 같은 팀(LG·두산)과 두 번이나 붙는데 kt와는 5월에 처음 붙는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당시 김 감독은 "전력 문제가 아니라 이동 스케줄로 볼 때도 그렇고 여러 팀들과 골고루 붙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kt의 승부욕을 자극했고, 첫 3연전 스윕으로 이어졌다. 
3연전 첫 날인 20일 경기에 한화는 송은범, kt는 엄상백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두 투수 모두 긴 이닝을 던진 적이 별로 없어 난타전 또는 불펜 싸움이 예상된다. 돌아온 김성근 감독이 kt를 제물삼아 한화의 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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