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넥센 히어로즈 투수들이 마무리 전쟁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일 넥센 김세현은 시즌 10세이브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김세현은 SK 박희수와 함께 10세이브로 19일 기준 세이브 선두에 올라 있다. 생애 첫 마무리 시즌이지만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세현이다.
그리고 이현승이 시즌 9세이브로 바로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2009년 12월 넥센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현승은 지난해부터 두산의 마무리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넥센에서 2012년 말 트레이드된 임창민(NC)도 9세이브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일 친정팀을 상대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5위 임정우(LG, 7세이브)를 지나 공동 6위에는 넥센을 떠난 손승락(롯데)과 장시환(kt)이 정우람(한화)과 함께 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손승락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로 팀을 옮겼고 장시환은 2014시즌이 끝난 후 20인 외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손승락은 전직 넥센 마무리이고 장시환은 kt로 옮긴 뒤 새로 거듭났다.
이처럼 공동 10위 안에 전현직 넥센 선수들이 5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초반 세이브왕 레이스에 참전하고 있다. 현직 넥센 마무리인 김세현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이 넥센을 떠난 이유는 다양하다. 팀이 어려웠던 시절 트레이드된 선수도, 자원 활용형 트레이드된 선수도 있고, 자신의 선택으로 떠난 선수도, 상대팀의 선택을 받은 선수도 있다.
넥센이 많은 마무리 투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은 현대 때부터 하드 웨어가 뛰어난 투수를 우선적으로 지명한 데 한 이유가 있다. 특히 장시환은 염경엽 넥센 감독이 2007년 현대 운영팀 재직 당시 양현종과의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입단 당시부터 153km 빠른 공을 던져 화제를 낳은 바 있다.
특히 넥센이 된 뒤에도 한동안 파이어볼러형 유망주들을 선호했다. 이들의 성장으로 인해 임창민, 장시환 등 기존의 파이어볼러형 투수들이 팀을 떠났다. 넥센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두 선수는 다른 팀으로 옮겨 1군 마무리로 성장하며 친정팀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마무리라면 구질이 다양하지 않더라도 공이 일단 빠르고 구위가 좋아야 하며 제구력이 필수적이다. 이 모든 것을 친정팀에서부터 갖추고 보여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넥센이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과정에서 팀을 떠난 선수들이 각팀에서 활약하면서 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효과를 낳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