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꼴찌’ 롯데, 접전의 자신감 되찾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20 10: 30

역전승 5번으로 가장 적어…접전 기회도 사라져
'쉽게 지지 않는 롯데'의 모습에서 반등 희망 찾다
역전승 최하위(5번)의 롯데 자이언츠가 접전에서의 자신감을 되찾았다. '쉽게 지지 않는 롯데'의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4-3으로 역전을 일궈내며 싹쓸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SK와의 경기는 접수가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매 점수가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만들어내는 점수였다. 4번이나 리드가 뒤바뀌면서 접전을 펼쳤다. 롯데는 2회말 최승준에 솔로포를 얻어맞아 리드를 먼저 내줬다. 하지만 3회초 곧장 아두치의 1루수 땅볼 1타점과 김문호의 2루타에 이은 상대 견제 실책을 묶어 2점을 뽑아내 2-1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말,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맨이었던 윤길현이 친정팀에게 호되게 당했다. 2사후 박정권과 최정에 잇따라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는 백투백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롯데로서는 패색 위기가 짙었다. 8회까지 SK 선발 메릴 켈리에 득점을 뽑은 뒤 꽁꽁 묶였었고 켈리가 내려가더라도 그 뒤에는 ‘제로의 사나이’ 마무리 박희수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롯데가 그 어려운 역전이란 것을 해냈다. 선두 최준석이 켈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마무리 박희수로 투수가 바뀌었다. 그러나 강민호가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정훈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대타 김주현이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대타 손용석이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극적으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수비에서는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와 시즌 5세이브째를 따냈다.
그동안 롯데는 접전 승부 자체를 펼칠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역전승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40경기에서 3점 이내 접전 승부가 17번이다. 그 외에는 대승 혹은 대패의 경우가 많았다. 특히 7점 이상 차이가 난 경기가 9번이나 있었다(4승5패). 애초에 접전 자체를 경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모 아니면 도’의 경기력이 자주 연출되면서 마무리 손승락도 19일 인천 SK전에서 지난달 22일 사직 KIA전 이후 약 한 달 여 만에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이후 접전의 상황에서 뒤집을 수 있는 힘을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18일에는 7회말 최승준에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은 이후 별 다른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3-5, 그대로 경기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싹쓸이의 위기에서 롯데는 다시 접전에서의 근성을 확인했다. 모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연이은 접전으로 살얼음판 승부를 연출했고, 종종 뒤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뒷심까지 발휘했던 롯데였다. 19일 경기가 모처럼 나왔던 ‘뒷심의 롯데’였다. 조원우 감독과 주장 강민호가 줄곧 말했던 '쉽게 지지 않는 롯데'의 모습이었다.
롯데는 자칫 이번 주 싹쓸이 패배에 이어 다시 날개를 잃고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어둡지 않은 표정으로 부산행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뒷심과 접전에서의 자신감을 찾은 롯데가 다시 반등을 일궈낼 수 있을까. 롯데는 20~22일,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갖는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