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의사...적립금 문제 해결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5.20 08: 42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이세돌 9단이 이번에는 60년 동안 이어져 프로기사회의 규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기원은 이세돌 9단과 그의 친형 이상훈 9단이 지난 17일 63스퀘어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프로기사회 양건 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회는 지난 1967년 생겼으며 현재 모든 바둑기사(320명)가 가입돼 있다. 프로기사회가 생긴 이래 탈퇴 의사를 밝힌 기사는 이 9단이 처음이다. 

이 9단이 밝힌 탈퇴서 제출 이유는 프로기사회의 대국 관련 일률적인 수입 공제 방식 때문이다. 프로기사회는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 수입에서는 5%, 해외 기원이 주최하는 대회 수입은 3%를 적립금으로 가져간다. 현재 적립금 규모는 64억~65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회 적립금은 퇴직 위로금 등 회원 복지와 바둑 보급 사업 등에 사용한다. 하지만 퇴직 위로금이 최고 4000만 원으로 정해져 있어 결국 고소득 기사들의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이 9단은 이런 일률적인 수입공제방식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양건 회장은 이날 프로기사회 대의원 회의가 끝난 뒤 성명서를 통해 "이 9단이 제출한 탈퇴서에는 사유가 간략히 적시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탈퇴서 수리여부, 향후 대응 등에 관해서는 이 9단과 대화를 거쳐 총회나 추가 대의원회 결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과 이 9단은 20일 맥심배 시상식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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