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향상된 득점력, 5명의 클러치히터가 만들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5.20 12: 40

LG 올 시즌 경기당 5.22득점...지난해보다 0.68점 향상
원인은 득점권 타율...클러치히터 5명 상하위타순 골고루 배치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며 지난해 빈타에서 탈피하고 있다. 클러치히터 5명을 앞세워 상하위타순에 관계없이 꾸준히 득점이 나온다. 

LG 트윈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을 이뤘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당한 4연패를 최근 5연승으로 극복했고, 순위도 4위로 상승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상위권 굳히기도 가능하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역시 투타조화다. LG는 연승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 2.35, 경기당 평균 6.6점을 뽑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고, 흔들렸던 불펜진도 안정감을 찾았다. 이동현이 이탈했음에도 윤지웅이 지난해 모습을 찾아가고, 신승현이 셋업맨으로 올라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타선이다. 마운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상위권이었다. 2013시즌부터 ‘지키는 야구’가 LG의 승리공식으로 자리해왔다. 반면 공격력은 매년 하락했다. 2013시즌 경기당 4.81득점으로 이 부문 4위에 오른 후, 2014시즌 5.22로 7위, 2015시즌에는 4.54로 9위였다. 2014시즌부터 KBO리그 전체에 본격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시작됐으나, LG는 철저하게 대세를 역행했다.
원인은 저조한 득점권 타율에 있었다. 2013시즌만 해도 LG의 득점권 타율은 2할9푼5리로 리그 2위였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찬스에서 날카로운 집중력을 통해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2014시즌 득점권 타율 2할9푼으로 4위가 됐고, 2015시즌에는 득점권 타율 2할4푼5리로 이 부문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올 시즌에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 19일까지 36경기를 치르며 2할8푼1리로 리그 평균인 2할8푼5리에 근접했다. 득점권 타율이 팀 타율 2할6푼6리보다 1푼5리가 높다. 그만큼 팀 전반적으로 클러치 능력이 향상됐다. 그러면서 경기당 평균 5.22득점으로 지난해보다 0.68점을 더 뽑는 중이다. 그동안 LG에서 해결사 역할은 중심타순에 자리한 베테랑 타자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해결사가 상하위타순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일단 박용택과 정성훈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찬스에 더 강하다. 박용택은 득점권 타율 3할6푼4리, 정성훈은 득점권 타율 5할2푼4리를 찍고 있다. 정성훈의 경우, 한 두 경기만 더 소화하면 규정타석을 채우며 이 부문 리그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히메네스와 손주인, 그리고 채은성이 합류했다. 리그 홈런왕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히메네스는 득점권 타율 3할4푼2리로 클러치 상황에서도 강타자의 면모를 뽐낸다. 손주인도 득점권에서 3할6푼3리를 치며 상황에 관계없이 안타를 생산 중이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채은성의 성장이다. 득점권 타율 3할2푼1리로 자신의 타율 2할7푼8리보다 무려 4푼3리가 높다. “타자로서 목표는 클러치히터가 되는 것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잘 치는 타자로 인식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LG 유망주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는 주인공은 채은성이 될 것이다.
▲LG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베타랑 4인방 득점권 성적
박용택 타율 0.373 16홈런 251타점 OPS 0.988
이진영 타율 0.324 8홈런 199타점 OPS 0.857
이병규(9번) 타율 0.301 7홈런 135타점 OPS 0.780
정성훈 타율 0.283 13홈런 173타점 OPS 0.855
*이 기간 30대 베테랑 외 득점권 3할 타자 전무
▲LG 2016시즌 클러치히터 5인방 득점권 성적(5월 19일 기준)
박용택 타율 0.364 2홈런 15타점 OPS 1.064  
정성훈 타율 0.524 2홈런 17타점 OPS 1.443
히메네스 타율 0.342 1홈런 19타점 OPS 0.912
손주인 타율 0.364 0홈런 5타점 OPS 0.819
채은성 타율 0.321 2홈런 15타점 OPS 0.889
LG는 올 시즌 시작부터 득점권 빈타를 극복, 첫 두 경기를 끝내기 안타 승리로 장식했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지난해보다 득점권에서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선발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는 것도, 타자들이 찬스를 살려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게 크다고 본다”고 상승세의 요인을 전했다. 
한편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685일 만에 6연승에 도전한다. LG의 최근 6연승은 2014년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였다. 2014시즌 LG는 연승가도와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고, 결국 5할 승률 ‘마이너스 16’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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