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서 불렀다".
KIA 투수 임창용(39)이 돌연 1군 훈련에 참가했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 앞서 1군 선수단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어온 임창용은 이날 KIA 유니폼을 입고 1군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하며 캐치볼도 했다.
72경기 출장정지중인 임창용이 1군 훈련에 나타난 이유는 김기태 감독의 부름 때문이었다. 김감독은 "그동안 함평에서 몸을 만들고 볼도 던졌는데 한번 던지는 것을 보기 위해 불렀다. 아까 캐치볼을 하는데 가장 멀리 던지더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임창용은 1군 경기를 위해 올라온 것이 아니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21일과 22일 챔피언스필드 불펜에서 불펜투구를 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임창용도 "오늘 캐치볼 50여개 정도 했다. 내일과 모레 여기 불펜에서 50~60개 정도 볼을 던진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이 임창용을 부른 이유는 구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임창용이 재활군에서 볼을 던지기 시작하자 2군 코치진에서 "몸과 볼이 확실히 다르다. 앞으로 수 년간은 더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훈련도 성실하게 받으면서 투구를 위한 몸상태는 정상이다.
이런 보고를 받은 김기태 감독이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주기 위한 측면도 엿보인다. 임창용이 불펜에서 볼을 던지는 것 자체가 후반기에 대한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73경기째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임창용은 6월부터는 3군 실전에도 나서면서 실전감각과 구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임창용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인해 10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KBO리그 주최 72경기 출전금지 조치를 받았다. 1군은 5월 19일 현재 37경기를 소화했다. 이런 추세라면 7월 초중순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