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들이 제 몫 해줘야 하는데…" 류중일 감독의 넋두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5.20 18: 31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누구 하나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콜린 벨레스터(투수)는 이미 짐을 쌌고 아롬 발디리스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재활군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앨런 웹스터는 19일 포항 한화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정근우, 하주석, 조인성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26일 대구 LG전 이후 4연패. 
류중일 감독은 20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진을 이끌고 토종 선발들이 힘을 보태야 하는데 반대 상황"이라며 "야구는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발이 무너지면 타자들도 힘을 내지 못한다"고 아쉬워 했다. 

두산은 외국인 원투 펀치 더스틴 니퍼트(7승)와 마이클 보우덴(6승)이 13승을 합작했고 장원준은 5승, 유희관은 4승을 거두며 두산의 선두 질주에 이바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웹스터가 2승을 거둔 게 전부. 류중일 감독은 "그러니 밑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웹스터가 퓨처스에서 구위를 재조정할 만큼 삼성의 선발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요즘 TV 틀면 메이저리그 중계 자주 하잖아. 투수들 보면 정말 좋더라. 낮게 낮게 제구되고 무브먼트도 최고다. 그런 선수 못 데려오는가"라고 푸념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삼성은 전날 한화에 6-9로 덜미를 잡혔다. 3-6으로 뒤진 5회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 류중일 감독 또한 마찬가지. 그는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선두 타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좋은 건 만루 찬스에서 선두 타자가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 들이면 대량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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