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여전히 제구에서 불안한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한국무대 5번째 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코프랜드는 20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했다. 팀이 2-3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1회와 3회에 보여준 모습을 제외하면 향후 활약을 기대할 만 했다. LG는 8회말 2점을 뽑아 대역전에 성공, 4-3으로 넥센을 꺽고 6연승을 질주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는 코프랜드다. 제구가 흔들린 1회에 2실점, 3회에 1실점했으나, 나머지 4⅔이닝은 구위와 제구가 동반됐다. 막강한 무브먼트의 싱커로 타자들을 압도했고, 각도 큰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그러면서 코프랜드는 2회와 4회, 그리고 6회를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7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릴 때까지 다섯 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했고, 이중 네 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은 상황에서도 구위가 유지되는 스태미너를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관건은 볼넷이다. 얼마나 볼넷을 줄이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최고구속 149km의 싱커가 정타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도 코프랜드에게는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보여준 만큼 볼넷(9이닝당 2.7개)을 줄인다면, 선발진의 새로운 기둥이 될 수 있다.
한편 LG는 지난 11일 잠실 삼성전부터 선발투수들이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20. 선발야구가 되면서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하고 있고, 승리도 쌓고 있다. 이날 역전승을 포함해 LG는 지난 8경기에서 7승 1패,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