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비거리 140m’ 김재환, 양과 질 모두 잡았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20 21: 42

 ‘잠실 거포’ 김재환(28, 두산 베어스)이 잠실 밖에서도 터졌다. 양과 질 모두 잡은 홈런들이었다.
김재환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팀의 7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시즌 14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그가 5타수 3안타 5타점 활약한 두산은 19-5로 대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려 28승 1무 11패가 됐다.
두 개의 홈런 모두 의미가 있었다. 3-4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루에 좌측 담장을 넘긴 투런포는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이자 자신을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려놓는 타구였다. 그리고 다음 타석인 5회초 2사에 우측 스탠드를 통과한 장외 솔로포는 열흘 만에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한 방이었다.

이 장외홈런의 비거리는 140m로 측정됐다. 이는 이번 시즌 KBO리그 최장거리 홈런 타이 기록이다. 김재환에 앞서 김상현(kt wiz)이 지난달 10일 수원 KIA전에서 똑같이 장외홈런으로 140m라는 비거리를 만들어낸 바 있다.
사직구장 장외홈런은 통산 8번째 있는 일이다. 김재환은 사직에서 장외홈런을 때려낸 7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구장 밖으로 타구를 넘긴 선수는 7명인데 홈런 수가 8개인 이유는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 진출 전까지 혼자 2개를 날렸기 때문이다.
연타석 홈런만 해도 벌써 시즌 3번째다. 김재환은 4월 22일 잠실 한화전에서 대타 만루홈런을 치고 다음날 돌아온 다음 타석에서 다시 3점홈런을 쳐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해냈다. 그리고 열흘 전인 10일 인천 SK전에서는 투런홈런 2개를 연속해서 쳐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것도 김재환 홈런의 특징이다. 14개 중 홈에서 뽑아낸 것이 7개로 정확히 절반이고, 나머지 7개는 원정경기에서 때렸다. 그 중 2개 이상을 친 곳만 해도 3개 구장(인천, 대전, 사직)이나 될 정도로 많다.
밀어서도 넘기고 당겨서도 넘긴다. 타고난 힘 자체가 뛰어난 김재환은 조금 늦은 타이밍에 타격하더라도 타구가 바깥쪽으로 많이 꺾이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첫 홈런이 이를 설명해준다. 빠른 타이밍에 맞았을 때는 말이 필요하지 않다. 그걸 보여준 것이 140m나 날아간 장외홈런이었다. 더 정교한 비거리 측정법이 개발돼야 정확한 비거리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멀리 비행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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