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붕괴 이후 대패의 공식은 여지없이 성립됐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5-19로 패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로 나선 김원중이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5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됐다. 타선은 1회 아두치의 솔로포, 최준석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줬지만 김원중은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 오재일에 투런포, 4회 김재환에 투런포를 잇따라 얻어맞았다. 김원중은 4-5로 역전을 허용한 4회초, 마운드를 내려왔다.

4점의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선발이 동력을 잃자 롯데는 겉잡을 수없이 흔들렸다. 그리고 무너졌다. 김원중의 뒤를 이어 롱릴리프로 등판한 이성민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올라오자마자 허경민에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류지혁과 박건우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오재원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1,2루에 몰렸다. 위기를 자초하자 여지없었다.
2사 후 맞이한 민병헌에 이성민은 134km 커터를 던지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4-8까지 벌어졌다.
이후 롯데는 투타 모두 추격 동력을 잃었다. 5회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안중열과 아두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중반 이후 추격을 도모하지 못했다.
그리고 롯데는 5회초, 김재환에 솔로포를 허용했고 6회에는 폭투 2개로 1점을 내준 뒤 민병헌에 다시 투런 홈런까지 얻어맞아 4-12까지 점수는 벌어졌다. 오히려 7회초 4점, 9회초 2점을 허용했다. 대패는 더욱 명확해졌다.
롯데는 최근 토종 선발진의 붕괴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의 외인 원투펀치, 토종 영건 박세웅 외에는 선발진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성민은 초반 선발 3연승 이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각각 4⅓이닝 11실점(5일 광주 KIA전), 3⅓이닝 9실점(14일 대구 삼성전)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선발진에서 빠진 상태, 여기에 송승준도 어깨 부상으로 1군을 이탈했다.
이에 조원우 감독은 일찌감치 이번 두산 3연전 김원중과 박진형(22일)의 임시 선발들을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호투하면 선발 자원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무너질 경우엔 대안을 다시 찾아야 했다. 결국 김원중은 조기에 무너지면서 후자의 상황이 됐다.
아울러 이날 김원중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롯데는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전에 강판된 12번의 경기에서 1승11패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1승 역시 선발 투수의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한 강판에서 강우 콜드 게임으로 승리한 경기였다(4월6일 사직 SK전 11-1 5회 강우 콜드 게임) .또한 이 11번의 패배 가운데서 8번이 4점 차 이상, 6번의 경기는 10점 이상을 내주는 대패였다.
선발 투수의 붕괴가 곧 대패였다는 악몽의 공식은 다시한 번 들어맞고 말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