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 2개가 승부를 갈랐다.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8회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5-4로 한 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홈 9연승을 달리면서 최근 3연패를 벗어났다. 18승20패를 기록했다. SK는 22승19패.
이날 경기는 초반 양팀 선발들이 흔들리며 시계제로 상태였다. SK 타선은 KIA 헥터를 상대로 2회초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뽑았다. 고메즈의 선제 2루타에 이어 김성현이 2타점 적시타로 뒤를 받쳐 3-0으로 느긋하게 앞섰다.

KIA도 2회말 서동욱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SK 선발 박종훈은 흔들렸고 1사 만루위기까지 몰렸다. 박종훈은 후속 두 타자를 막아내며 대량실점 위기를 벗었다. 하지만 3회 1사후 좌월솔로포를 맞았고 안타와 볼넷까지 내주었다.
이때 SK 벤치는 빠르게 움직였다. 강한울 타석에서 박종훈을 내리고 전유수를 올렸다. 선발을 조기교체하고 불펜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여기에서 실점한다면 흐름을 내줄 수 밖에 없었고 나름 승부를 던졌다.
승부수는 적중하는 듯 햇다. 전유수는 6회2사까지 3이닝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이어 채병룡을 투입했고 7회 1사 1루에서는 박정배를 내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SK 불펜에는 다른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8회 1사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잘 던지던 박정배가 서동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폭투를 범해 1사 2루 위기를 내주었다. 더욱이 오준혁을 잡지 못하고 중전안타를 맞아 1,3루 위기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또 다시 폭투를 범해 1루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SK 내야진은 옅은 수비를 펼쳤으나 백용환에게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을 내줘 결승점을 허용했다. 동점 상황에서 박정배를 끌고갔으나 두 개의 폭투가 결정적인 패착이 되고 말았다. 퀵후쿠와 불펜싸움도 여기에서 빛이 바랬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