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갈 수도" 이세돌, 프로기사회와 결국 대화로 푸는데 합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5.20 21: 59

프로기사회의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반발, 탈퇴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던 이세돌 9단이 일단 추이를 지켜 보기로 했다.
이세돌 9단은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프로기사회 양건 회장과 만나 어느 정도 공감대를 서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자는 데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이 9단은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지난 17일 3스퀘어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프로기사회 양건 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

이 9단 형제가 밝힌 탈퇴서 제출 이유는 프로기사회의 대국 관련 일률적인 수입 공제 방식 때문이다. 프로기사회는 회원의 대국 수입 중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고 탈퇴한 회원은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특히 퇴직 위로금이 최고 4000만 원으로 정해져 있어 결국 고소득 기사들의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이 9단은 이날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프로기사회와 대화는 하겠지만 풀어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에는 소송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며 잇따라 초강수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9단 형제는 양 회장과 만나 원만하게 대화로 풀어나갈 뜻을 보였다. 이에 양 회장은 다음달 2일 열릴 기사회 총회 안건에 이번 이 9단의 탈퇴 건으로 불거진 문제를 부치기로 결정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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