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2G 연속 선발승 '마운드 안정'
로사리오 대폭발, 하주석·양성우 활력
최하위 한화가 뒤늦게 발동이 걸릴 분위기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허리 수술을 딛고 현장에 복귀한 20일 대전 kt전에서 시즌 최다 득점을 폭발하며 11-2 대승을 거뒀다. 19일 포항 삼성전에서 9-6 역전승으로 6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화의 연승은 3연승과 2연승이 한 번 있었지만, 이번 2연승은 크게 3가지 이유에서 예사롭지 않다.
▲ 첫 2G 연속 선발승
한화의 2연승은 모두 선발승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삼성전 에스밀 로저스가 7이닝 5실점, kt전 송은범이 6⅔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것이다. 종전 3연승에는 선발 1승뿐이었고, 그 다음 2연승은 구원승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로저스와 송은범이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전형적인 선발야구로 불펜부담을 줄이는 이상적인 경기를 했다.
로저스야 에이스의 역할을 한 것이지만 송은범의 첫 선발승은 인상적이다. 한화 이적 후 최다이닝을 던지며 첫 선발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로저스와 함께 송은범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안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밖에 있을 때도 투수가 많이 모자란 게 문제였다. 어느 팀이든 당장에 투수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지금 갖고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첫 5이닝 투구에 성공한 이태양에 로저스와 송은범까지 선발진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점은 그래서 희망적이다.

▲ 로사리오 홈런 폭발
2경기에서 9득점과 11득점을 폭발한 타선의 파괴력도 인상적이다. 그 중심에 바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에서 8회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고, kt전에서 5~6회 솔로포와 투런포로 첫 연타석 홈런을 장식했다. 이틀 사이에 한화는 홈런 6개를 폭발했고, 절반인 3개를 로사리오가 만들었다. 3번 중심타순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다.
로사리오는 5월 16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 23안타 8홈런 24타점 OPS 1.162로 완벽하게 연착륙했다. 5월 월간 홈런 2위, 타점 공동 1위, 장타율 4위(.785)로 무시무시한 장타력과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4월 22경기 홈런 1개 OPS .755로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며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 로사리오의 활약으로 슬럼프에 빠진 김태균도 부담을 덜었다. 로사리오는 "컨디션이 좋다. 지금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 새 활력소 하주석·양성우
최근 한화 공격을 이끄는 건 로사리오나 정근우-이용규-송광민 같은 기존 선수들이 전부가 아니다. 내야수 하주석과 외야수 양성우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며 하위타선에서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주석은 2연승 경기 모두 결승타를 터뜨리며 최근 5경기 타율 4할4푼4리 8안타 1홈런 8타점 맹타를 치고 있고, 양성우도 같은 기간 타율 4할1푼2리 7안타 깜짝 활약. 하주석은 유격수, 양성우는 좌익수로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이다.
나란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두 선수는 20대 초중반 젊은 피로 한화가 앞으로 키워야 할 미래들이다. 시즌 초반 각각 수비 실책과 2군에서 담금질로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주석은 "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수비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양성우는 "선발로 나오든 중간에 교체로 나오든 지금 내게는 모든 타석이 마지막이란 생각이다. 아직 한참 멀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두 선수의 존재가 한화에 어느 때보다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