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뮌헨·유베·PSG·바르사의 더블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21 05: 59

꿩 대신 닭이다. 트레블(3관왕)을 놓친 만큼 더블(2관왕)은 놓칠 수 없다.
이번 시즌 트레블을 노릴 수 있는 팀은 유럽 어디에도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러나 두 팀은 프리메라리가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게다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더블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더블이 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올라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세비야와 우승을 다툰다. 바르셀로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분데스리가(바이에른 뮌헨), 세리에 A(유벤투스), 프랑스 리그 1(파리 생제르맹)의 우승팀들이 모두 자국의 FA컵격인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 DFB 포칼(22일) - 바이에른 뮌헨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근래 독일에서 가장 치열한 매치인 '데어 클라시커'가 DFB 포칼 결승전에서 성사됐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오는 22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DFB 포칼 정상을 놓고 다툰다. 2013-2014 시즌 결승전 이후 2년 만의 대결로, 분데스리가 정상 등극에 실패한 도르트문트는 DFB 포칼 우승으로 아쉬움을 만회하려고 한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인 바이에른 뮌헨의 동기부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별전인 만큼 선수들은 언제보다 단단하게 정신 무장을 할 전망이다.
▲ 코파 이탈리아(22일) - AC 밀란 vs 유벤투스
세리에 A 개막 후 3경기를 1무 2패로 불안하게 시작한 유벤투스는 시즌 중반부터 엄청난 경기력을 과시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 결과 어느 리그에 못지 않은 성적(29승 4무 5패)로 우승을 쉽게 달성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너무 일찍 대회를 마감했다. 유벤투스로서는 한 대회의 우승에 만족할 수 없다. 반드시 코파 이탈리아 우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승이 필요하기로는 AC 밀란도 만만치 않다. AC 밀란은 세리에 A를 7위로 마쳤다. 2012-2013 시즌 이후 단 한 차례도 상위권에 올라서지 못했다. 팬들은 물론 AC 밀란 내부에서도 불만이 생기고 있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컵이 절실하다.
▲ 쿠프 드 프랑스(22일) - 올림피크 마르세유 vs 파리 생제르맹(PSG)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쿠프 드 프랑스의 우승컵은 PSG의 몫이다. PSG는 압도적인 성적 차로 리그 1 정상에 올랐다. 마르세유(10승 18무 10패)는 13위에 그쳤는데, PSG와 승점 차가 48점이나 났다. 같은 38경기를 소화했는데, PSG는 마르세유의 승리보다 3배가 더 많았고, 승점은 2배가 더 많았다. PSG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진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르 클라시크'라 불리는 프랑스 최고의 라이벌전이다.마르세유로서는 시즌 막판에 보인 무패 행진을 바탕으로 모든 이의 예측을 뒤엎어 보려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은 9승 1무로 PSG가 앞선다. 이날 PSG가 이길 경우 PSG는 마르세유와 함께 쿠프 드 프랑스 통산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 코파 델 레이(23일) - 바르셀로나 vs 세비야
전력의 차가 나기는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예측하기 힘들다. 세비야가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7위에 그쳤지만, 지난 19일 리버풀을 물리치고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사기를 크게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했는데, 3연패를 하면 우승 트로피를 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사상 첫 우승 트로피 영구 소장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대표되는 바르셀로나의 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8일을 쉰 만큼 시즌 막판 약점으로 꼽혔던 선수들의 체력 방전도 해결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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