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에 희망을 줄까?
김기태 감독은 성적을 내는 2군 선수들에게는 곧바로 기회를 준다. 그래야 2군이 활성화가 되고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받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투수 두 명을 불러올렸다. 대졸 2년차 좌완 이준영(24)과 육성선수 루키 전상현(20)이 주인공이다. 2군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들이다. 각각 퓨처스 평균자책점 1~2위에 올라있다.
이준영은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42순위)로 낙점을 했다. 지난 20일 SK와 경기에 앞서 1군 콜업을 받았다. 1군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작년 입단한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1군 경험이 없다. 입단과 동시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3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좌완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빠른 볼 보다는 제구력과 유인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타점이 높아 직구와 변화구의 각이 좋다. 2군에서 힘을 키웠고 이번 1군 승격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김기태 감독은 21일 광주 SK전 선발투수로 우완 전상현(20)을 예고했다. 대구 상원고 출신의 고줄루키이다.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에 뽑혔다. 작년 청룡기 우승의 주역이었다.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대만 캠프에서 훈련했다. 신인들의 과욕을 막기 위해 일부러 신인투수들을 제외했다.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해 2승3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퓨처스 전체 2위의 성적이다. 4월 29일 한화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 5월 15일 화성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의 가능성을 보이자 정회열 2군 감독의 추천을 받아 1군에 입성했다.
육성선수 신분이지만 21일 등판에 앞서 정식선수로 등록할 예정이다. 140km대 초반의 직구를 뿌리면서 변화구(커브)와 볼끝,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9이닝당 3볼넷 미만의 제구력과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과감한 승부가 돋보인다.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에 선발투수로 전격 발탁했다. 1군을 기준으로 본다면 10번째 선발투수이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 부임할때부터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5위 경쟁을 벌였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올해는 2군에서 깜짝 발탁하는 선수들이 작년보다는 드물었다. 그러나 이번에 마운드의 수혈을 위해 두 선수를 낙점했다. 기회를 잡은 두 투수가 희망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다. /sunny@osen.co.kr
[사진]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