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제한’ 이치로, 3000안타 아슬아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21 06: 47

제한된 기회 속 안타 추가 속도 더뎌
2995안타 페이스… 연내 도달 가능?
올 시즌 역사적인 메이저리그(MLB) 3000안타에 도전 중인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의 안타 추가 행진이 더디다. 타율은 나쁘지 않지만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시즌 내 3000안타 도달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역 선수 중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최다안타 2위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2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MLB 통산 2950안타를 기록 중이다. 2935안타로 시즌을 시작한 이치로는 30경기에서 15개의 안타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타율은 괜찮다. 20일까지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제한된 기회가 문제다. 이치로는 30경기에서 53타석(46타수)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보다 경기당 타석수가 더 적다. 이치로는 마이애미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53경기에서 438타석을 소화했다. 경기당 2.86타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77타석에 불과하다.
이 추이를 기본으로 하고 자신의 부상이 없다고 가정할 때, 이치로는 올 시즌 60안타 정도를 기록할 수 있다.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는 2995안타다. 3000안타에 조금 모자란다. 여기에 대타나 교체로 투입되는 상황에서 타격감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상황이라면 오히려 전망이 밝은 쪽보다는 어두운 쪽에 가깝다.
앞으로 획기적으로 기회가 더 생길 가능성은 낮다. 마이애미는 간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비롯,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마르셀 오수나가 외야에 버티고 있다. 옐리치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2리, 오수나는 3할2리를 기록하는 등 활약이 좋다. 이치로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별로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세 선수 중 누군가가 이탈해야 타석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데 마이애미로서는 별로 달가운 일은 아니다.
이치로는 지난해를 끝으로 MLB 생활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일본 복귀설도 꽤 비중 있게 흘러나왔다. 그러나 마이애미에서 1년을 더 하기로 했다. 역시 3000안타 도전에 대한 자신의 의지가 이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마이애미도 이치로의 상징성과 팀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 그리고 3000안타에 대한 마케팅적 요소를 고려해 일찌감치 이치로를 잔류시켰다.
하지만 올해 3000안타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도 이치로를 품에 안을 만한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 이치로로서는 올 시즌 깔끔하게 3000안타를 달성하고 MLB 경력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이치로의 3000안타 레이스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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