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뜬공비율 상위권, 타수당 홈런 1위
이대호, 뜬공/홈런 비율 MLB 전체 1위
박병호(30·미네소타)가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 등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29·피츠버그)와 이대호(34·시애틀)도 한국산 홈런포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타수당 홈런으로만 따지면 메이저리그(MLB) 순위표를 선도하고 있다.

강정호와 이대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나란히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물론 홈런 선두권과는 아직 한참의 격차가 있는 수치다. 그러나 두 선수의 기록이 ‘제한된 기회’에서 나온 기록임을 고려하면 눈여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타수당 홈런으로는 MLB 전체에서도 1·4위라는 극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무릎 재활로 지난 5월 7일이야 시즌을 시작한 강정호는 20일까지 11경기, 35타수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때렸다. 시애틀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서 역시 출전 기회가 한정적인 이대호 또한 24경기에서 53타수에서 5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7타수당 1홈런, 이대호는 10.6타수당 1홈런이다.
실제 MLB에서 5홈런 이상 기록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강정호는 1위, 이대호는 4위에 해당된다. 2위는 강정호의 팀 동료 맷 조이스(50타수 5홈런), 3위는 올 시즌 리그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131타수 13홈런), 그리고 이대호가 4위다. 라이언 레이번(콜로라도, 55타수 5홈런),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122타수 11홈런)가 뒤를 따른다.
기본적으로 강정호는 뜬공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강정호는 뜬공 비율은 57.1%로 30타석 이상을 소화한 리그 타자 중 4위다. 이대호는 뜬공 비율은 높지 않지만, 한 번 뜨면 멀리 날아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대호의 홈런/뜬공 비율은 41.7%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다. 제대로 타이밍이 맞기만 하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증명하고 있다.
두 선수의 인플레이타율(BABIP)도 낮은 편이라 향후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이대호의 BABIP는 2할2푼2리로 낮고, 강정호는 1할7푼4리에 불과하다. 공을 맞혀 앞으로 내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두 선수의 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구체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팀의 확고한 주전인 강정호의 시즌 전망이 희망적이라는 것, 그리고 이대호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대호-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