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해결사’ 정성훈, LG 6연승 진짜 주역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5.21 10: 30

정성훈, LG 6연승 기간 득점권에서 5타수 3장타 7타점
이틀 연속 마지막 공격 이닝서 결정적 한 방...올해도 시계 거꾸로 돌려
LG 트윈스 내야수 정성훈(36)의 시계는 올해도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최근 LG는 정성훈으로 인해 점수를 올리고, 정성훈으로 인해 실점을 막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성훈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7리 2홈런 19타점 OPS 0.881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부상이 겹치며 페이스가 다소 늦게 올라왔으나, 1군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며 궤도에 올랐다. 상대 배터리의 머리 위에 있는 것 같은 노련한 타격과 더블플레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묘한 포구 능력은 정성훈의 트레이드마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성훈의 활약이 팀 승리와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LG가 연승을 시작한 지난 13일 잠실 SK전부터 정성훈은 5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3차례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적시타 3개가 모두 장타다. 정성훈은 찬스서 2루타·3루타·홈런을 골고루 날리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 20일 잠실 넥센전도 정성훈의 한 방으로 흐름이 LG 쪽으로 기울었다. 정성훈은 8회말 1사 3루에서 우중간을 크게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LG는 계속된 1사 3루 찬스서 이병규(7번)의 투수 땅볼에 3루 대주자 김용의가 홈으로 들어와 4-3 역전승을 거뒀다. 정성훈의 한 방이 동점과 역전을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 정성훈은 전날 연장 10회 결승타에 이어 동점타까지 이틀 연속 클러치히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성훈은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칼을 갈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정성훈 선수가 지난겨울부터 개인 훈련시간을 늘렸다. 원래 비시즌에도 매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는 선수인데 올해는 훈련강도가 굉장히 높다. 시즌 중에도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훈련을 하는 모습이 계속 보인다”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도 “요즘 성훈이의 모습은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배트 스피드도 올라왔고, 힘도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 중 한 명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후배들의 멘토 역할에도 충실하다. 슬럼프에 빠진 후배에게 맨투맨으로 붙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글러브와 배트 등 자신의 장비도 후배들에게 넘기곤 한다. 크게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조용히 후배들을 챙긴다.
LG 선수들은 정성훈을 두고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정말 천부적인 야구센스를 지녔다”고 입을 모은다. 거구는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장타를 날리며 3루에서 1루수 포지션 전환도 빠르게 성공했다. LG 프랜차이즈 최고의 우타자이자 내야수다.  
한편 정성훈은 어느덧 통산 2000안타에 67개만 남겨두며 전설대열 합류를 앞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늦어도 8월에는 KBO리그 통산 두 번째 우타자 2000안타 달성자가 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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