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군단'이 바뀐다…곰들의 습격-사자의 몰락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1 10: 21

 올 시즌 거포군단이 바뀌고 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이 최고의 홈런군단으로 떠올랐다. 최근 홈런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과 넥센은 달라진 전력 구성으로 똑딱이 팀이 됐다.
두산은 20일 현재 52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팀 홈런 1위다. 경기 당 1.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무려 6개의 홈런을 불꽃처럼 쏘아올렸다. 올해 놀라운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재환, 오재일, 민병헌이 나란히 홈런 2방씩을 터뜨렸다.
올해 포텐을 터뜨리고 있는 김재환, 오재일의 활약이 일등공신이다. 김재환은 14개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오재일은 7홈런이다. 김재환은 4월 중순부터 주전으로 출장, 오재일은 허리 부상 공백으로 100타수 남짓임에도 홈런 생산력은 대단하다.

9년차인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친 프로 통산 13개의 홈런을 올해 두 달도 안 돼 넘어섰다. 오재일은 지난해 14홈런의 절반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민병헌이 10홈런, 양의지가 9홈런으로 달라진 장타력을 보이고 있다. 용병 에반스도 4월말 2군을 갔다온 후 각성,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NC, SK, KIA가 40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들 세 팀은 지난해 팀 홈런 순위는 4위, 5위, 7위로 중위권이었다. NC는 테임즈(11개), 이호준(7개), 나성범(7개), 박석민(5개) 등 중심 타선의 홈런 숫자 덕분이다.
SK는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정의윤(9홈런)이 시즌 초반부터 대포를 펑펑 터뜨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잔부상으로 고생한 최정도 9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승준(3개)과 김성현(3개)의 예상외 홈런포도 더해졌다.
KIA는 이범호(7개) 나지완(6개) 김주형(5개) 서동욱(5개) 필(4개)이 홈런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7홈런으로 부진했던 나지완의 각성, 올해 출장 기회가 많아진 김주형의 가세 그리고 넥센에서 무상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서동욱의 깜짝 활약이 더해졌다.
반면 최근 3년 연속 팀 홈런 1위였던 넥센의 팀 홈런 급감은 예상된 시나리오. 홈런왕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유한준의 FA 이적으로 거포들이 사라졌다. 게다가 좁은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돔으로 홈구장도 바뀌었다. 33개의 홈런으로 8위로 처졌다. 팀 홈런 숫자는 줄었지만 박동원(8홈런)과 김하성(7홈런)의 장타력은 눈부시다.
지난 3년간 팀 홈런 3위-2위-3위였던 전통적인 장타군단 삼성은 29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지난해 나바로(48홈런)와 박석민(26홈런)의 이탈 공백을 메우지 못한 여파가 크다. 최형우(10홈런)가 분전하고 있지만, 이들의 대체 요원인 발디리스(1홈런) 백상원(0홈런) 조동찬(3홈런)의 장타력은 비교할 수가 없다.
한편 지난해 팀 홈런 9위였던 LG는 37경기에서 37홈런, 지난해 최하위였던 kt는 40경기에서 37홈런을 기록, 20일 현재는 공동 6위로 홈런 생산력이 늘었다. LG는 히메네스(13개), kt는 이진영(7개)과 유한준(4개), 지난해 초반에 없었던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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