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상호의 숨고르기 “빨리 비워 내야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21 11: 30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 마감…"생각이 많아졌다"
조원우 감독, "5번 타자는 김상호"라며 믿음 보내
롯데 자이언츠 김상호(27)가 1군에서 ‘롱런’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김상호가 1군 무대에서 자신을 어필한 것은 ‘자기 스윙’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 스윙을 가져가면서 양질의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아직 경험이 일천함에도 중심 타자로 나서 타점을 수확한 것도 당차게 자기 스윙을 했기 때문이다. 김상호의 매력이었다. 타율 3할2푼8리(64타수 21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득점권에서도 나쁘지 않은 3할4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김상호의 스윙 폭이 주춤해졌다. 20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깨졌다. “아직 투수들이 심하게 견제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김상호의 말이다. 원인은 본인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김상호는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부담 없이 타석에서 스윙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주춤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상호는 이 생각들을 다시 비워내고 있다. 그는 "많은 생각들을 빨리 비워내야죠”라면서 “그래도 최근에 지나간 일들, 생각들을 비워냈고, 앞으로 다가올 상황들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김상호는 풀타임을 치러보지도 않은, 이제 막 1군에서 꿈을 펼치려는 유망주다. 초반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선수들은 부지기수. 하지만 반짝거림 이후의 시간을 견뎌내느냐에 따라 주전급, 더 나아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김상호도 그러한 과정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감독은 일단 김상호에 중심타자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당분간 5번 타자는 김상호”라고 말하며 황재균의 복귀에도 타선은 변동시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일단 현재의 좋은 감을 믿어보고 싶은 사령탑의 마음이다.
김상호 역시 조원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숨을 고르며, 스스로 부담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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