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우, 9G 타율 .417 '한화 새 활력소'
"내 자리 없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어디서 이런 보물이 숨겨져 있었을까. 요즘 한화 외야수 양성우(27)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양성우가 한화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양성우는 올 시즌 9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 타율 4할1푼7리 1타점 3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하고 있다. 볼넷 3개를 더해 출루율은 4할8푼1리에 달한다. 지난 13일 1군에 재등록돼 14일 광주 KIA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 좌익수로 출장하고 있다.
주전 좌익수 최진행이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수비 중 왼쪽 어깨 골절상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그 빈자리에 들어온 양성우가 그와는 다른 스타일로 메워주고 있다. 정확한 타격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 그리고 폭 넓은 외야 수비와 강한 어깨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충암고-동국대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41순위에 지명된 양성우는 한대화 전 감독 시절 1번타자로 기용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손목이 안 좋아 1군 캠프에 한 번도 들지 못한 것이다.
양성우는 "경찰청에서 첫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경기를 뛰다 시즌 중간에 아파서 한 달을 쉬기도 했다. 유승안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2년을 보냈지만 제대한 뒤에도 손목이 아팠다"고 말했다. 1군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2군에서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준비했다.
그는 "손목 통증 때문에 예전과 타격 폼이 달라졌다. 통증 없이 치려다 보니 지금 폼이 됐는데 아직 완벽한 내 폼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손목 통증을 최소화하는 지금 폼으로도 대차게 스윙을 돌리고 있다. 공을 맞히는 감각이 살아있고, 타석당 투구수 4.1개의 끈질긴 선구안도 있다.
양성우는 "난 지금 하루살이다. 확실한 내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1군에 살아남기 위해선 절실해야 해야 한다. 매 타석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선발로 나가든 중간에 교체로 나가든 마음은 항상 같다. 지금 주어진 타석에서 잘 쳐야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아직 한참 멀었다"고 절박한 심정을 나타냈다.
한화는 최진행이 전반기에는 복귀가 어렵고, 김경언도 타격이 침체돼 있어 코너 외야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양성우가 대체자로 들어와 공백을 메우고 있다. 공수를 모두 갖춘 선수라 전체적인 라인업의 짜임새도 생겼다. 스스로 하루살이 인생에 비유한 양성우의 절박함이 한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