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가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이어 시즌 6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시애틀도 이대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시애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24승17패를 기록해 2위 텍사스와의 추격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7회 4점을 뽑았고,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영웅은 이대호였다. 3-3으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들어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7-3으로 앞선 9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월 솔로홈런(시즌 6호)을 폭발시키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4푼5리에서 2할7푼3리까지 뛰어올랐다. 시즌 6번째 홈런, 12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선발 이와쿠마가 3회 코자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6회까지 3실점했다. 반면 타선은 상대 선발 스트레일리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6회 1사 1루에서 시거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해 패색이 짙어져 갔다.
그러나 7회 선발 스트레일리가 내려가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 마틴이 두 번째 투수 우드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타 아오키가 중전안타를 쳐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마르테가 볼넷을 기록하며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스미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추격했고 다음 타자 카노가 세 번째 투수 싱그라니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밀어내기 득점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크루스와 시거가 삼진을 당했고 2사 만루에서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를 선택했다.
이대호는 2구째 싱그라니의 94마일(151㎞) 빠른 공을 욕심내지 않고 받아쳐 2명의 주자를 불러 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기세를 올린 시애틀은 8회 마르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9회에는 크루스가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고 이어 이대호까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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