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결승타' 이대호, SEA 새 해결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21 13: 04

기회가 많지 않을 뿐,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대호(34·시애틀)가 이를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다. 결승타, 2사 후 타점, 멀티 타점 경기 등 주요 지표에서 팀 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대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7회 역전 적시타를 기록한 것에 이어 9회에는 자신의 시즌 6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반 출전해 원맨쇼를 펼쳐보였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대호는 3-3으로 맞선 7회 2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1-3으로 뒤진 시애틀은 7회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추가한 상황. 그러나 이대호에 앞서 두 명의 타자가 추가점에 실패하며 아슬아슬한 상황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가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좌완 싱그라니를 상대한 이대호는 2구째 94마일(151㎞) 빠른 공을 욕심내지 않고 정확하게 밀어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바깥쪽 공이라 무리하게 잡아 당기려고 했다면 땅볼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이대호의 타격 기술은 역시나였다. 이대호는 9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자신의 활약과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이대호의 7회 안타는 팀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올 시즌 자신의 세 번째 결승타다. 이대호는 팀의 1루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경쟁자인 아담 린드에 비해서도 출장 기회가 적다. 그러나 세 번의 결승타는 팀 내 핵심 선수인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스(이상 4회)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다. 반면 린드는 단 한 번도 결승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2사 후 타점에서도 이대호는 6타점으로 팀 내 4위에 올라있다. 1위는 로빈슨 카노로 16타점, 2위는 넬슨 크루스로 12타점, 3위는 카일 시거로 8타점이다. 역시 세 선수는 이대호보다 훨씬 출전 기회가 많은 선수들이다. 린드는 4타점이다.
멀티 타점 경기도 4차레를 기록, 카노(8회), 크루스(6회), 시거(5회)에 이어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이대호의 멀티 히트 경기가 네 번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높은 수치다. 말 그대로 출전 기회는 적지는 영양가는 만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22일 신시내티 선발이 좌완 존 램으로 예고됨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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