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전남과 전북, 누구도 피하지 못한 조직력 저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21 17: 00

선발 명단을 대거 바꾼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 모두 조직력 저하라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21일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전남과 전북은 선발 명단을 평소와 다르게 구성했다. 전남은 골키퍼와 측면 수비, 최전방 공격수까지 변화를 주었고,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를 제외하면 멜버른 원정에 선발로 기용된 선수가 없었다.
같은 선택이지만 변화의 이유는 다르다. 전남은 최근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전북은 주중에 열린 호주 멜버른과 원정경기의 여파로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지난 경기를 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신적으로 강하면서 잘 뛰는 선수 위주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전남과 전북 모두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영향을 바라고 선발 명단을 구성했지만, 실제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았다. 평소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아닌 만큼 조직력 저하라는 부작용이 드러난 것이다.
전남은 미드필더로 기용된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로 갈리면서 중원에 완전히 비게 됐다. 수비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공격밖에 나올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전남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 동안 시도한 슈팅은 단 2개, 유효 슈팅은 1개도 없었다.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루이스, 이우혁, 파탈루로 구성된 중원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즌 첫 조합인 탓인지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원에서 제대로 된 공 배급이 되지 않은 만큼 전북은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 6개가 나온 전북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없었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전반전과 같은 듯 했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양 팀 감독들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한 것이 그대로 들어 맞기도 했다.
그러나 조직적인 플레이로 넣은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전남 김영욱의 선제골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의 행운에 가까웠다. 전북이 넣은 2골은 루이스의 개인 능력에서 나왔다. 루이스는 아크 정면과 박스 오른쪽에서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2-1 짜릿한 역전승이라는 결과를 챙긴 전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플랜 B'의 조직력 부족이라는 숙제는 이번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선수단의 이원화 전략을 시즌 중후반까지 이어가야 하는 전북에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