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던 양훈(30·넥센)이 고전 끝에 4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훈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9개로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내용 자체가 썩 좋지 않았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넥센 벤치도 조기 강판의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4경기 동안 무난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었던 양훈이었다.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그 중 3경기는 무실점 경기였다. 직전 등판인 15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나름대로의 몫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체적으로 LG 타선에 고전했고 수비에서도 실책이 나오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1회는 2사 후 정성훈에게 3루수 강습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이병규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2회 3실점했다. 선두 히메네스에게 중전안타,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양훈은 오지환과 승부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LG는 최경철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으나 번트가 투수 앞으로 향했다. 무난한 홈승부였다. 그러나 양훈의 송구를 포수 김재현이 잡아내지 못하고 흘리는 사이 3루 주자 히메네스는 물론 2루 주자 채은성까지 홈을 밟아 순식간에 2실점했다. 병살로 처리할 수 있었던 상황이 2실점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양훈은 손주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용택의 1루수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다만 임훈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뛰던 최경철을 우익수 이택근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면했다.
4-3으로 앞선 3회 다시 위기가 왔다. 1사 후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줬고 히메네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 때 동점을 내줬다. 다만 오지환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고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팀도 4회 다시 1점을 지원해 양훈의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양훈은 4회 1사 후 손주인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1,3루에 몰렸다. 이어 임훈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넥센 벤치는 하영민으로 투수를 바꾸며 조기 강판을 선택했다. 하영민이 정성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이어 태그업 상황에서 3루 주자 손주인까지 잡아내는 릴레이가 나오며 양훈의 실점은 더 올라가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