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잡힐 듯 말 듯 했다. 하지만 13개의 잔루가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시즌 19승23패와 함께 2연속 열세 3연전이 확정됐다.
이날 롯데는 두산과 안타 수에서 유희관을 선발 투수로 맞이했다. 유희관은 데뷔 이래 롯데전에서 강세를 보였다. 통산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4푼3리로 낮았다. 강민호(타율 0.318 2홈런), 손아섭(타율 0.381) 정훈(타율 0.556)만이 유희관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1회초 2점을 내줬지만 1회말 초반부터 유희관의 공을 비교적 잘 공략했다. 유희관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못하는 사이 기회를 잡았다. 1사후 김문호의 안타와 손아섭, 아두치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상호의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하던 김문호가 횡사하면서 기회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2회에는 1사후 황재균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후 정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대륙과 아두치의 연속 볼넷으로 다시 한 번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일단 김문호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계속된 2사 만루 기회. 하지만 중심 타자 손아섭이 힘없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잔루를 늘렸다.
3회에는 1사후 김상호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다. 그리고 1-5로 뒤진 4회에는 2사 2루에서 김문호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손아섭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됐다.
롯데의 득점권 범타 행진은 계속됐고 잔루는 늘어갔다. 5회 1사후 김상호와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도 황재균과 정훈이 모두 힘없는 뜬공으로 돌아서 득점 기회가 날아갔다. 6회에는 1사 1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침묵하던 타선은 8회말에야 응답했다. 2사후 이여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아두치가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3-5로 추격했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적시타 두 방을 때려낸 김문호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롯데는 9회에도 기회를 잡았고 득점까지 뽑아냈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와 강민호의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든 뒤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정훈이 이어진 2사 1,2루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잔루만 늘리고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잔루 321개로 삼성(334개)에 이어 최다 잔루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주자들을 불러들이지 못했다. 결국 이날 롯데는 두산보다 2개 많은 14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13개의 잔루를 남기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