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t, 관중방해 악재에 발목 잡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1 22: 33

kt가 관중의 경기 방해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20일 대전 kt-한화전. 5회까지 한화에 0-4로 끌려다니던 kt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6회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 오정복의 밀어내기 볼넷, 박기혁의 좌전 적시타, 김종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2사 1·3루 찬스를 이어나가며 역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한화는 투수를 권혁으로 교체하며 역전을 막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고, 이대형이 밀어 친 타구가 좌익선상 페어 지역 안으로 떨어졌다. 이대형의 타구는 원바운드로 3루 관중석 쪽으로 빠르게 향했고, 한화 좌익수 양성우가 타구를 쫓아 움직였다. 3루 주자 오정복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아 5-4 역전. 

그런데 그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관중들이 근접 거리에서 관전할 수 있도록 만든 3루 '익사이팅존'에서 한 남성 관중이 팔을 뻗어 공을 낚아챈 것이다. 페어된 공을 잡은 관중은 곧바로 양성우에게 공을 넘겼지만, 이미 볼 데드가 된 상황. 관중의 방해로 인해 경기 흐름이 한순간에 끊긴 순간이었다. 
야구규칙 2.44 '인터피어런스·방해' 조항 (d) 관중의 방해에 따르면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몸을 내밀거나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인플레이의 공에 닿았을 경우 어떠한 방해이든지 볼 데드가 된다'고 명시돼 있다. 심판진 재량에 따라 '인정 2루타'를 선언, kt는 추가 2득점 기회에서 1득점에 그쳤다. kt 조범현 감독이 이에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투아웃 상황으로 타구 방향으로 볼 때 1루 주자 박기혁도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관중의 방해로 박기혁이 홈 득점 대신 3루에서 발이 묶였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박경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1점차 리드에 만족해야 했다. 7회초 추가 2득점하며 달아났지만 8회말 정근우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연장 12회 8-8 무승부로 아쉬움을 삼켰다. 6회 1점을 더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편 경기를 방해한 관중은 오후 7시42분 심판의 지시와 경호요원들에 의해 퇴장 조치됐다. 한화 구단은 입장 티켓에 유의사항 6번으로 '경기 및 타인에게 방해되는 행위를 할 경우 퇴장 또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해 놓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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