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터진 2골이 아니다. 승리를 위해 1주일을 넘게 구슬땀을 흘린 결과다.
21일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전북 현대는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고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남보다 앞섰지만, 평소 선발로 뛰지 않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탓에 조직력이 나빴다. 특히 골을 만들기 위해서는 호흡이 맞아야 하는 공격 전개는 시작부터 꼬였다.
하지만 전북은 2-1로 이겼다. 심지어 짜릿한 역전승. 주인공은 루이스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루이스는 후반 49분 교체될 때까지 단 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2개의 슈팅 모두를 골로 연결해 전북을 승리로 이끌었다. 루이스 덕분에 전북은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를 달렸다.

루이스의 득점은 순전히 홀로 넣은 득점이다. 로페즈가 2도움을 올렸지만,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 넣은 골이 아니었다. 아크 정면과 박스 오른쪽 모서리서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으로 뽑아낸 득점이다. 이날 최우수선수(MOM)로 루이스가 선정된 것은 당연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맹활약한 루이스가 전남전을 준비하는 태도부터 달랐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주중에 호주 원정을 다녀왔는데, 예전이었다면 원정에 불참했을 경우 게을러서 몸관리를 잘 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훈련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어려운 경기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은 전북의 주축 선수다. 원정경기에서 제외됐다고 주축 선수가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빠진 선수로서는 아쉬움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는 더욱 그런 마음이 강할 수 있다.
그러나 루이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호주 원정에 가는 선수를 뽑는 건 감독님의 결정이다. 한 시즌을 11~12명의 선수로 돌릴 수는 없다"며 "어떤 한 경기도 안 중요한 것이 없다. 중요하다고 느낀 만큼 호주에 가지 않은 선수들끼리 전남전을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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