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지막까지 이청용의 자리는 없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2015-2016 FA컵 결승전을 펼쳤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는 코너 위컴을 비롯해 볼라시에, 맥아더, 예디낙, 가바예, 자하 등을 투입했다. 하지만 감독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진 이청용은 출전 명단서 완전히 제외됐다.

지난 4월 21일 맨유와 EPL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이청용은 이후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5일 사우스햄튼과 시즌 최종전서 팀이 1-3으로 뒤진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15분여간 경기에 나섰지만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슨느 1-4로 패했다.
앨런 파듀 감독의 적극적인 프로포즈로 팰리스에 입단했던 이청용은 시즌 막판 국내 매체의 통신원과 인터뷰서 감독을 비난했다.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던 가운데 파듀 감독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번역 오류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이청용은 벌금 징계와 명단 제외라는 큰 제재를 받았다.
물론 일단 이청용은 주전경쟁서 밀렸다. 자하, 볼라시에, 펀천, 조던 머치 등 2선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 이청용에 대해 파듀 감독은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스토크시티와 경기서 골을 넣으며 반전을 일구는가 했지만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외면했다.
감독 비난에 대한 징계서 벌금은 이청용의 주급에 해당되는 3만 파운드(약 5060만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한 금액이다. 당시 파듀 감독은 "이청용은 선수기용 같은 부정확한 몇 가지 사실을 지적했다. 이청용이 실수를 했다. 이청용은 번역상에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가지는 번역상 오류가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큰 의미는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FA컵 명단제외는 이청용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 시즌과 같은 상황이라면 다음 시즌서도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이청용은 결국 새롭게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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