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3km’ 홍성민, 완성된 불펜진 퍼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22 05: 56

21일 두산전, 시즌 첫 등판…⅔이닝 무실점
불펜 어느 보직에서든지 제 몫 다할 것이라는 기대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에 기대감을 샘솟게 하는 지원군이 당도했다. 홍성민(27)이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드디어 롯데의 불펜진 조각이 완성됐다.

홍성민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5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두 타자를 상대하면서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홍성민은 올해 스프링캠프 초반 오른쪽 어깨 충돌성 손상으로 줄곧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11일부터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4경기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1군 출격을 준비했다.
이날 홍성민은 오랜 만의 1군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뿌렸다. 첫 타자 김재호를 3구 만에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소 잘 맞은 타구였지만 홍성민의 수비 동작이 빨랐다. 이후 박건우와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롯데 벤치는 무리시키지 않고 7회 투수를 이정민으로 교체했다.
이날 홍성민은 두 타자를 상대하며 11개의 공을 던졌다. 빠른공(6개)와 체인지업(2개), 포크볼(2개), 슬라이더(1개)를 던지며 자신의 모든 구종을 시험했다. 빠른공 최고 구속 143km, 최저는 140km를 찍었다. KBO 공식 기록 업체 ‘스포츠투아이’가 분석한 지난해 홍성민의 빠른공 평균 구속인 141.2km였다. 지난해 구속과는 별 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홍성민이 사실상 본궤도에 올라왔다는 의미다.
홍성민이 1군에 본격 합류하면서 롯데는 기다리던 불펜진의 퍼즐이 완성됐다. 조원우 감독은 홍성민의 부상 전, 시즌 구상에서 홍성민을 불펜진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해놓고 있었다. 하지만 홍성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초기의 불펜진 구상은 꼬였다.
김성배와 정대현, 이명우 등에게 홍성민의 역할을 분담하려고 했지만 시즌에 돌입하자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불펜진의 운영은 힘들어졌다. 이정민과 박진형이라는 자원이 등장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윤길현을 보좌하기엔 버거운 상황에 놓였다. 
이성민도 초반 롱릴리프에서 선발진 구멍을 메우기 위해 잠시 이동하면서 홍성민의 공백은 더욱 두드러졌다. 롱릴리프에서 필승조까지, 어느 보직에서든지 활용할 수 있는 홍성민이 없자 불펜진의 운용이 쉽지 않았다.
홍성민의 보직은 두고 봐야 한다. 일전에 조원우 감독은 “홍성민이 복귀하면 필승조의 한 자리를 맡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정민, 윤길현과 함께 필승조의 한 자리를 맡을지, 아니면 선발 보직을 소화하며 체력이 다한 이성민의 롱릴리프 자리를 분담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단 홍성민이 복귀하면서 불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채웠다. 이제 이 퍼즐 조각을 어떻게 조화롭게 맞춰나가야 하는지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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