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첫 우승이다. 그러나 향후 행보는 여전히 불안하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아쉬운 처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FA컵 결승전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맨유는 2012-2013 시즌 이후 3시즌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루이스 반 할 감독은 부임 후 첫 우승을 챙겼다. 그리고 12년만에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세계 최초의 축구대회인 FA컵은 영국에서 매우 특별한 대회다.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단순히 특별한 토너먼트가 아니라 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행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컸다.
오는 2017년 여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반 할 감독의 행보는 흔들거리고 있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맨유는 19승 9무 10패 승점 66점으로 맨시티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 밀려 5위에 머물고 말았다. 화끈한 공격을 펼치지도 못했다. 정규리그서 49골을 기록했지만 중위권인 10위에 머문 상태. 또 수비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반 할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선수 영입에 4600억 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맨유가 거둬들인 결과는 없었다.
3년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팀을 떠나고 난 뒤 맨유는 점점 추락하고 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 시절도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 반 할 감독은 모예스 감독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PL 5위를 비롯해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그리고 유로파리그 탈락 등 부진이 이어졌다.따라서 FA컵에서는 반전이 필요했다.
물론 반 할 감독의 행보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스페인 아스는 지난 21일 "FA컵 결승을 마친 뒤 맨유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3년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시즌 막판부터 치열한 협상을 벌인 결과다. 아스는 무리뉴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와 맨유 구단이 최근 협상을 펼쳤다고 전했다. 아스에 따르면 맨유가 무리뉴 감독에게 지불할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00억 원)다.
승리를 거뒀다고 하더라도 다른 가능성이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반 할 감독은 분명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한명이 퇴장 당하는 상황에서도 반 할 감독은 전술변화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그의 의지와 함께 제시 린가드가 연장 후반 역전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행보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부임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반 할 감독의 행보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은 분명하게 남아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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