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이제 뮌헨맨’ 웃지도 울지도 못했던 훔멜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5.22 06: 21

‘졌는데 왜 우승한 것 같은 기분일까?’
마츠 훔멜스(28, 도르트문트)가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22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16 DFB 포칼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에게 3-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에 이어 포칼에서도 뮌헨에 밀리며 2인자에 그쳤다. 
뮌헨이 우승했지만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복잡한 심경의 소유자가 있다. 바로 도르트문트 수비수 훔멜스였다. 지난 10일 바이에른 뮌헨은 훔멜스가 다음 시즌 뮌헨으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도르트문트는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다시 한 번 핵심자원을 라이벌팀에 내주게 됐다. 

팬들은 배신감이 극대화됐다. 어떻게 가장 큰 라이벌로 이적할 수 있느냐는 것. 매년 핵심자원을 라이벌로 보내야 하는 도르트문트 팬들의 가슴은 찢어졌다. 이런 와중에 우승을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하지만 애초에 뮌헨 유스출신이었던 훔멜스는 뮌헨사람이었다. 도르트문트에서 8년을 뛰며 대표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출신성분까지 바꿀 수는 없었다. 결국 구단과 갈등을 빚은 훔멜스는 뮌헨 이적이 성사됐다. 
마지막 경기까지 훔멜스는 최고의 수비를 보였다. 경고장까지 받으며 뮌헨 선수들을 120분 동안 무득점으로 묶었다. 최선을 다한 훔멜스는 탈진하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승부차기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자신이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니 훔멜스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다만 다음 시즌에는 자신이 최고 팀의 일원이 된다.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 경기 후 뮌헨의 우승트로피를 바라보는 훔멜스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