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난조였다. 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26)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가장 혹독한 투구로 조기 강판됐다.
이태양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6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군 복귀한 뒤 6경기를 통틀어 최소 이닝이자 최다 실점으로 무너진 것이다.
이태양은 지난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복귀 이후 가장 안정된 투구를 했다. 개인 최다 5이닝 84구를 소화하며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로부터 4일을 쉬고 이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1일 대전 NC전에도 4일 휴식 선발등판이 있었지만, 그에 앞서 6일 수원 kt전에 1⅓이닝 31구로 볼 개수가 많지 않았다.

이날이 이태양에게는 실질적인 첫 4일 휴식 선발. 그러나 1회 2사 후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에게 백투백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줬다. 마르테에게는 141km 직구가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간 실투였고, 김상현에게는 직구 대신 변화구 승부만 하다 가운데 낮게 떨어진 111km 커브가 노림수에 제대로 걸렸다.
2회 들어 이태양의 구위는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전민수에게 초구 138km 직구, 박기혁에게 초구 136km 직구를 던져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종민과 승부에서도 9구째 137km 직구가 좌익선상 빠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돼 추가점을 허용했다. 140km를 넘지 못하는 직구로는 kt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는 하준호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2구째 136km 직구가 가운데 높은 실투가 된 것이다. 총투구수는 33개로 스트라이크 23개, 볼 10개. 직구(1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8개) 커브(4개) 포크볼(3개) 등을 섞어 던졌다.
문제는 역시 직구였다. 이날 이태양이 기록한 직구 구속은 최고 143km, 평균 139.2km. 특히 2회에 던진 8개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7km로 눈에 띄게 떨어져 타자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일 휴식으로 등판간격이 짧아지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졌다.
이태양은 이날까지 올 시즌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도 5.40에서 7.91로 치솟았다. 복귀 후 차츰 볼 개수와 구속을 끌어올리며 회복세에 있었지만, 4일 휴식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에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지금 당장 이태양에게 4일 휴식은 확실히 무리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