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매치퀸 등극...KLPGA 매치플레이 김지현 꺾고 '시즌 4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5.22 17: 05

'남달라' 박성현(23, 넵스)이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우승, '매치퀸'에 등극했다. 시즌 4승째. 박성현은 막판 3개홀을 연속 승리하며 무서운 승부사 기질을 선보였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 632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지현(25, 한화)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이후 한 달만에 우승, 시즌 4승에 성공했다. 통산 7승째. 박성현은 올 시즌 참가한 6개 대회서 4승을 거두는 무서운 승률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박성현은 다승은 물론 대상포인트, 상금순위에서도 모두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특히 박성현은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1번 시드를 받고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1번시드를 받은 선수가 올린 성적은 지난 2012년 김하늘이 기록한 5위가 가장 좋은 순위였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64강에서 박주영(26, 호반건설)을 꺾은 것으로 시작해 양수진(25, 파리게이츠), 안신애(25,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이소영(19, 롯데)을 차례로 눌렀다. 
반면 지난 2012년부터 KLPGA 1부 투어에 뛰어든 김지현은 데뷔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막판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결정적인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승부는 결승전답게 18개 홀로는 부족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나서야 승자가 가려졌다.
먼저 시동을 건 것은 박성현이었다. 박성현은 부담스런 첫 홀을 파로 막은 데 이어 2번홀에서는 버디를 잡아 앞서 갔다. 김지현은 보기와 파를 각각 기록해 박성현에 2개 홀을 내줘야 했다. 
그러나 김지현이 곧 반격에 나섰다. 3, 4번홀에서 한숨을 돌린 김지현은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추격의 실마리를 잡아냈다. 또 7번홀(파3)은 파로 막아 더블보기를 범한 박성현과의 홀 차이를 없애며 균형을 이뤘다.
긴장감은 후반까지 이어졌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박성현이 버디를 기록해 앞서자 바로 11번홀에서 김지현이 버디를 잡아 올 스퀘어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12번홀(파5)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김지현이 파를 기록하면서 보기를 범한 박성현을 앞섰다. 박성현은 샷 조준이 어긋나면서도 파 기회를 맞았지만 퍼트가 짧으면서 이날 처음 리드를 내줬다. 13~15번홀까지 파행진을 펼치며 앞서던 김지현은 16번홀에서 파를 놓친 박성현에 2개 홀 차이로 앞섰다. 
이제 김지현은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박성현은 한 홀이라도 놓치면 패하게 되는 상황. 그러나 박성현은 17번홀에서 깃대를 맞히는 정확한 샷 후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8번홀도 파로 막아내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성현은 연장 첫 홀에서 5미터 앞에 볼을 세운 후 퍼트를 홀컵에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막판 3개 홀을 모두 승리로 장식, 첫 우승을 노리던 김지현을 압박했다. 김지현은 퍼팅한 볼이 홀컵 왼쪽을 훑고 나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1994년생 동갑내기 장수연(롯데)과 배선우(삼천리)가 벌인 3, 4위전에서는 장수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반을 1개 홀 앞선 채 마친 장수연은 결국 17번홀까지 2개 홀을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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