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내야수 최승준이 모처럼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승준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6차전에 8회말 수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에 나왔다. 포수로 LG에 입단했으나 내야수로 변신했던 최승준이 마스크를 쓰고 나온 것이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006년 8월 5일 잠실 두사전, 8월 10일 대구 삼성전, 2014년 10월 9일 잠실 KIA전에서 모두 LG 소속일때 포수로 등장한 바 있다. 모두 대수비로 마스크를 썼다. 이날이 프로 데뷔 네 번째 포수경기였다.

최승준은 8회 공격에서 포수 김민식의 대타로 출전했다. 2사 1,2루에서 한 방을 기대하고 타석에 내보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그아웃에 주전 포수 이재원이 있었지만 나올 수가 없었다. 전날 사구에 맞은 왼손(유구골)이 크게 부어올라 이날 경기를 온전히 쉬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국 포수경험을 가진 최승준이 마스크를 쓰고 나온 것이다. 최승준은 투수 문광은과 호흠을 맞춰 첫 타자 서동욱은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김주형에게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내주었고 대두자 노수광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볼을 힘껏 던졌지만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고 말았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주자 노수광이 악송구를 보지 못해 3루로 가지 못한 것이 그에게는 다행스러운 것이었다. 실점위기였지만 문광은의 볼을 안정감 있게 포구하면서 후속 두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모처럼의 포수 업무를 무난하게 마쳤다. 앞으로 이날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포수 최승준을 볼 수 있을 듯 하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