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니퍼트 함락’ 롯데, 하위 타선이 이끈 ‘빅이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22 17: 34

난공불락과도 같았던 천적, 두산 더스틴 니퍼트를 롯데 타선이 드디어 무너뜨렸다. 하위 타선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빅이닝’으로 무너뜨렸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 맞대결에서 10-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스윕 위기를 극복했다.
사실 롯데로서는 두산과의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스윕 위기에 몰렸다. 더군다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두산의 선발 투수는 ‘롯데 킬러’ 더스틴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통산 롯데전 15경기(14선발) 8승3패 평균자책점 2.12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었다. 완투도 두 번 있었다. 선발 매치업에서도 확연하게 밀렸다. 롯데는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박진형이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박진형과 롯데 타선은 니퍼트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섰다. 박진형은 4회까지 2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 타선 역시 니퍼트를 공략할 듯 말 듯 기회를 잡아내면서 여지를 남겼다.
결국 롯데에 둘 도 없는 기회가 왔다. 4회말, 선두타자 김상호가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내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로서는 1점을 뽑기 위해 황재균에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초구, 2구 모두 번트를 실패했다. 결국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하위 타선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1,2루에서 8번 이여상이 니퍼트의 120km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냈다. 선취점이 나오는 순간. 전진 수비를 펼친 두산 외야진의 허를 찌른 대형 2루타였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정훈이 내야 전진 수비의 틈을 파고들었다. 니퍼트와 8구 접전 끝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배트를 던지듯 타격해 3-유간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혈이 뚫린 롯데 타선은 사정없이 니퍼트를 두들겼다. 아두치의 볼넷으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김문호가 니퍼트를 상대로 133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정신 차릴 사이도 없이 최준석이 다시 니퍼트에게 우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점수는 어느덧 7-0. 롯데는 니퍼트를 3⅔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이후 롯데는 5회말, 하위 타선에서 다시 집중력을 선보였다. 황재균의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정훈의 좌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고 상위 타선까지 연결된 기회에서 아두치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롯데의 황재균-이여상-정훈으로 이어진 롯데의 7,8,9 하위 타선은 5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모두 승부를 기울게 했던 4회와 5회 나온 안타와 적시타들이었다. 특히 정훈은 3타수 2안타 3타점 2도루로 맹활약 했다.
전날 롯데는 4-6으로 패하면서 13개의 잔루를 남기는 집중력 부재에 허덕였다. 그러나 하룻 만에, 그리고 천적이라 불리던 니퍼트를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해 무너뜨렸다. 롯데는 결국 스윕 위기와 3연패 위기를 모두 벗어나는 완승을 거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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