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4번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kt 거포 김상현이 멀티홈런 포함 6타점으로 폭발하며 4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김상현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6타수 4안타 6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 중에는 홈런 두 방이 포함됐다. 지난달 10일 수원 KIA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으로 괴력을 과시했다.
1회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사 후 앤디 마르테가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자 김상현의 방망이도 터졌다. 한화 선발 이태양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가운데 낮은 111km 커브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좌측 라인드라이브로 담방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 홈런. 시즌 7호였다.
이어 8-1로 리드한 4회초에도 2사 2루에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 우완 심수창의 2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130km 포크볼을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다. 크게 뻗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8호 홈런. 스코어를 10-1로 크게 벌린 두 번째 아치였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한화의 추격을 받은 7회초 2사 만루 찬스. 김상현은 한화 좌완 박정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결정적 한 방으로 스코어를 14-7까지 벌렸다. 한화의 추격 의지를 확실히 꺾어놓은 순간. 역대 80번째로 통산 1500루타까지 돌파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안타 6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첫 4안타이자 최다 6타점 경기. kt도 김상현의 불방망이 속에 시즌 팀 창단 최다 5홈런, 시즌 최다 22안타를 폭발하며 18-7 대승을 거뒀다. 최근 6경기 무승부 두 번 포함 4연패 사슬을 끊는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김상현은 지난 10경기에서 36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2리 1홈런 4타점에 그치며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을 빼지 않았고, 21일 한화전 2안타 멀티히트로 부활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2홈런 4안타 6타점 폭발로 조 감독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경기 후 김상현은 "자신감이 떨어져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어제(21일) 황병일 수석코치님, 이숭용 타격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잊고 있었던 내용들을 상기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자신감 있게 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말로 앞으로도 자신 있는 타격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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