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부탁입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11라운드서 광주FC에 0-1로 패했다. 한 명 퇴장 당하며 부담이 컸던 인천은 마지막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종료직전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인천은 4무 7패(승점 4점)로 꼴찌에 머물렀다. 광주는 4승 2무 4패(승점 14점)로 7위로 올라섰다. 개막 후 11경기 연속 무승은 지난 2014년 10경기 연속 무승을 넘어선 부진이다.

이날 인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막판 이효균이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하며 퇴장 당해 수적으로 불리했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막판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실점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경기 종료직전 송제헌이 단독 돌파를 시도하며 광주 문전으로 향했지만 체력이 떨어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그 후 곧바로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 팬들은 '여기서 해내지 못하면 프로가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또 '네버 기브업' 등 응원문구 뿐만 아니라 비난을 하는 플래카드도 선보였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관중들은 인천의 구단버스가 서 있던 주차장으로 향했다. 큰 소동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해내지 못하면 프로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들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몇몇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김도훈 감독과 면담을 원했다. 소동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며 제발 만나게 해달라고 구단 스태프들에게 호소했다. 몇몇 팬들은 "유정복 시장님, 제발 수영선수 말고 인천 구단을 지원해 주세요"라며 읍소하기도 했다.
결국 인천 구단은 김도훈 감독과 박영복 사장이 함께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더 응원을 부탁했고 박 사장 역시 힘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박 사장은 "성남전을 마치고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그 때까지 선수들에게 힘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장과 감독의 이야기에 성난 마음이 수그러든 인천팬들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선수들에게 "힘내요!", "화이팅하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1시간30여분의 기다림을 결국 응원으로 마무리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