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볼넷 최소, 넥센 마운드를 이끄는 힘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5.23 06: 20

5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LG전에서 히어로즈의 선발 신재영(27)은 스코어 3-3 동점인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4번 이병규(배번 7번)에게 볼넷을 내주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신재영을 내리고 김택형을 구원투수로 내보냈습니다.
신재영의 투구수 96개와 볼넷을 허용한 것을 감안한 듯합니다.
김택형은 후속타자를 잘 처리해 신재영의 이날 투구 성적은 승패없이 5⅔이닝에 5피안타 5탈삼진 3자책점 1볼넷으로 괜찮았습니다.

20승18패로 4위인 LG와 21승19패1무승부로 5위로 승차가 없는 양팀의 이날 승부는 7회말 넥센이 2루수 서건창의 실수로 결승점을 내주어 LG가 5-4로 이겨 양팀 맞대결 성적은 3승3패가 됐습니다.
지난 5월 17일 넥센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승리로 넥센은 4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홈구장에서 NC에 지난 해 8연패를 당했던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넥센은 지지난 해 NC와 맞대결에서 5승11패, 지난해는 3승13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드러냈습니다.
작년에 목동 홈구장에서 8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해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었는데 이날 승리로 넥센은 지난 2014년 9월5일 목동에서 10-1로 대승한 이후 무려 622일 만에 승리를 맛보았습니다.
지난 3월26일과 27일에 고척돔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서도 5-7, 3-8로 패했던 넥센은 올 정규 시즌에서는 NC와의 성적이 더 한층 좋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NC는 올해 우승 후보 0 순위인 반면 넥센은 중심 전력의 대거 이탈로 최하위 후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정규 시즌들어서 4월26일과 28일 마산구장에서 NC와 1승1패씩을 주고받은 다음 이날 승리를 기록해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 신재영(27)입니다.
대전고-단국대를 나와 2012년에 NC에 입단하고 2013년에 넥센으로 옮긴 신재영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중고 신인으로 지난 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5월 12일까지 7경기에 나와 41⅔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3.24로 준수합니다.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신재영은 선발로 나서 5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팀이 16-2로 대승을 거두는데 일조했습니다.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4사구가 하나도 없었던 게 돋보였습니다
신재영은 올해 지난 3월26일 NC와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5월 17일 NC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습니다.
강타선 NC를 맞아 신재영은 테임즈에게 3타수 1피안타, 나성범은 3타수 무피안타로 중심타선을 피해가는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꼴찌 후보로 꼽히던 넥센이 예상을 뒤엎고 중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박병호, 유한준의 빈 자리를 이택근, 고종욱, 서건창, 김민성, 채태인, 박동원, 데니돈 등이 높은 타율이나 찬스에서 강한 모습으로 만회해주고 있습니다.
밴 헤켄, 조상우, 한현희 등의 이적과 부상 수술로 빠진 마운드는 신진 신재영과 박주현, 외국인투수 피어밴드, 코엘로, 불펜의 이보근, 김세현이 잘해주고 있습니다.
넥센은 NC와 대결에서 17일 승리에 이어 18일은 9-6으로 승리했고, 19일 2-6으로 패했지만 양팀 맞대결 성적도 3승2패로 우세하게 만들었습니다.
마무리 김세현은 올해 18경기 18이닝을 던져 1승11세이브 자책점 2.50으로 세이브 선두를 달리면서 볼넷은 하나도 없습니다.
선발 신재영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53⅓이닝을 던진 신재영은 6승2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해 다승 공동 2위, 자책점 6위를 마크했습니다. 돋보이는 것은 그가 내준 볼넷이 단 3개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이날까지 정규 이닝을 던진 투수 중 볼넷 최소 허용 순위는 신재영이 3개로 단연 1위이고 2위는 같은 넥센의 박주현이 6개로 2위, 윤성환(삼성)이 8개로 3위입니다.
그리고 피어밴드(넥센)와 소사(LG)가 9개로 4위, 지난 해 최소(17개) 볼넷 기록자인 우규민(LG)이 10개로 6위, 보우덴(두산)이 11개로 7위, 해커(NC)가 13개로 8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넥센은 팀 볼넷 107개로 10개팀 중 가장 적습니다. 가장 많은 한화의 231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안타를 얻어맞아도 좋으니 볼넷만큼은 허용하지 말아라”는 모든 감독들의 주문을 충실히 지키는 투수는 별로 없습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4월 13일 개막 9경기 만에 코칭스태프 교체라는 충격 요법을 썼습니다.
팀 성적이 최하위로 처지자 김 감독은 “볼넷이 너무 많아 코치를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정민태 투수코치, 신경현 배터리코치가 1군으로 새롭게 올라왔습니다. 올 시즌 개막 후 코칭스태프를 개편한 팀은 한화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넷 적은 투수가 세명이나 보유한 넥센이 예상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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