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새로운 수호신 임정우가 세이브 행진과 함께 높아진 자신감을 전했다.
임정우는 22일 잠실 넥센전 8회초에 등판, 9회초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올리며 시즌 9세이브에 성공했다. 임정우는 대니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8회초를 끝냈고, 9회초 임병욱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았지만, 서건창을 삼진으로 처리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5-4로 승리하며 3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임정우는 “적시타를 내주고 1점차로 쫓겼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제구가 조금 안 됐으나 구위는 좋았기 때문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임병욱 선수에게 맞은 것도 포크가 말리면서 들어가서 그랬다. 마지막에 서건창 선수에게는 포크볼이 원하는 대로 들어가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정우는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채은성을 향해 세이브 기회가 날아가 아쉬움을 전한 것을 두고 “나도 모르게 그런 표현이 나왔다. 당시 팀이 연승도 달리고 있었고, 최근 팀 분위기도 정말 좋기 때문에 서로 그런 표현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제구력이 부쩍 향상된 원인에 대해선 “작년까지는 제구에 기복이 었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구위가 있기 때문에 실투만 줄인다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밝혔다.
덧붙어 캠프 기간 정찬헌과 마무리투수 경쟁을 펼친 것을 놓고는 “내게 마무리투수 기회가 오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 마음 속에서도 찬헌이형이 마무리투수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셋업맨을 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찬헌이형이 아프면서 내가 마무리로 나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코치님이 마무리투수 이야기를 하셨을 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마무리투수가 되기까지 과정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임정우는 “승부구가 많은 만큼, 2스트라이크만 잡으면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마무리투수인 만큼, 나름대로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은 6회부터 덕아웃에 들어가서 몸을 푼다. (류)제국 선배님이 주장이 되면서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면서 편하게 내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웃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