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설욕이었다. 팀 내 프로토스 2인자라는 냉정한 평가도, 스타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내면서 블리즈컨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김대엽이 스타2 통합 챔피언전인 크로스 파이널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대엽은 22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스타크래프트2 크로스 파이널 시즌1' 박령우와 결승전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앞선 경기서 팀 내 라이벌 주성욱을 4강에서 꺾고 올라온 김대엽은 스타리그 결승서 준우승의 쓴 잔을 마시게 했던 박령우 마저 잡아내면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WCS 포인트 1000점과 우승 상금 2000만원으로 달랬다.
주성욱과 4강전서 1세트를 내줬지만 2, 3, 4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가볍게 결승에 선착한 김대엽과 전태양과 풀세트 접전 끝에 올라온 박령우와 결승전은 1세트부터 김대엽의 승부수가 돋보였다.

저그가 강력한 전장인 프리온 단구서 김대엽은 박령우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시작하자 마자 전진해서 3관문을 건설한 김대엽은 그대로 광전사로 무난하게 앞마당을 선택한 박령우를 흔들었다. 뒤늦게 박령우가 일꾼과 저글링을 급하게 몰고 다니면서 버텨내려 했지만 사도를 추가시킨 김대엽의 공세에 무너졌다.
김대엽이 기분 좋게 기선 제압을 했지만 박령우 또한 녹록치 않았다. 박령우는 저글링-맹독충 러시를 시원하게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집정관으로 김대엽이 버텨봤지만 무리군주로 전환한 이후 대규모 교전서 승리를 거둔 박령우가 반격에 성공했다.
기세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서 김대엽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뽑아들었다. 1세트 결정타로 사용됐던 사도를 무리지어 생산한 김대엽은 사도의 기동성과 소형 유닛에 강한 이점을 십분 살려서 박령우에게 일격을 날렸다.
흐름을 잡은 김대엽은 4세트를 마지막 전장으로 만들었다. 김대엽은 난타전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우주모함과 지상군 조합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크로스 파이널 최후의 승자가 됐다.
◆ 2016 스타크래프트2 크로스 파이널 시즌1 결승전
▲ 박령우(SK텔레콤 T1) 1-3 김대엽(KT 롤스터)
1세트 박령우(저그, 5시) [프리온 단구] 김대엽(프로토스, 11시) 승
2세트 박령우(저그, 1시) 승 [어스름 탑] 김대엽(프로토스, 7시)
3세트 박령우(저그, 1시) [레릴락 마루] 김대엽(프로토스, 7시) 승
4세트 박령우(저그, 10시) [세라스 폐허] 김대엽(프로토스, 2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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