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구단 지난해와 다른 마무리투수 기용
김세현 비롯해 새로운 세이브왕 탄생 유력
KBO리그 10개 구단 마무리가 대부분 변했다. 세이브왕 경험이 없는 투수가 왕관을 쓸 가능성도 어느 해보다 높다.

지난해 10개 구단의 마무리투수 중 그대로 같은 팀에서 마무리를 맡아 현재 팀 내 세이브 1위인 투수는 이현승(두산, 10세이브), 임창민(NC, 10세이브), 장시환(kt, 5세이브)밖에 없다. FA 시장에서 마무리투수들의 이동이 있었고, 이외에도 여러 변수들이 생기며 7개 팀은 뒷문이 새로운 선수로 바뀌었다.
지난해 세이브왕 임창용이 떠난 삼성은 안지만(4세이브)이 팀 내 선두다. 30세이브를 거뒀던 윤석민이 선발로 전환한 KIA는 기본적으로 김광수(5세이브)를 마무리로 내세우고 있으나, 집단 마무리 체제로 여기까지 왔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KIA는 김광수 포함 총 8명의 선수가 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1년 전 심수창의 5세이브가 팀 내 최다였던 롯데는 FA로 영입된 손승락이 5세이브로 벌써 심수창과 타이를 이뤘다. 세이브왕을 3번이나 차지한 손승락을 떠나보낸 넥센은 김세현(11세이브)이라는 새로운 마무리를 훌륭히 정착시키고 있다. 한화로 떠난 정우람(5세이브) 대신 SK의 뒷문을 지키는 박희수(11세이브)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다.
SK를 나온 정우람은 한화에서 세이브를 제일 많이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7세이브를 따낸 권혁이 가장 많은 승리를 지켜낸 바 있다. LG는 선발 복귀를 시도한 봉중근 대신 임정우(9세이브)가 발굴됐다. 두산과 NC, kt는 마무리가 그대로다.
올해는 새로운 세이브왕을 볼 확률이 커졌다. 현재 각 팀의 마무리 가운데 세이브 타이틀을 가져본 것은 손승락(3회)이 유일한데, 5세이브를 거둔 손승락 앞에 5명이나 있다. 1위와는 6개 차이. 똑같이 5세이브인 정우람은 홀드왕을 두 차례 달성했으나 세이브 1위였던 적은 없었다. 커리어 대부분을 셋업맨으로 보냈다. 팀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4~6세이브를 쌓으려면 1개월은 족히 걸린다. 손승락의 세이브왕 재등극이 쉽지 않은 이유다.

현재 9~11세이브를 수확한 상위 5걸은 두 부류로 나뉜다. 11세이브로 공동 선두인 박희수와 하나 차이인 이현승, 임창민은 경력자다. 박희수는 홀드왕(2012) 이력도 있지만 통산 세이브(55개)가 홀드(45개)보다 많다. 이현승은 지난해 전반기 마무리 적임자를 찾지 못한 두산의 고민을 해결해준 뒤 국가대표팀의 프리미어12 우승까지 견인했고, 임창민은 2015 시즌 31세이브로 임창용(당시 삼성, 33세이브)에 이은 이 부문 2위였다.
박희수와 함께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김세현과 생애 첫 두 자릿수 세이브에 단 1개만을 남긴 임정우는 새 얼굴이다. 김세현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207경기에 등판하고도 세이브가 한 번도 없는 초보 마무리지만 더할 나위 없는 피칭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6세이브가 전부였던 임정우도 마무리로 연착륙하고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