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감독의 힘겨운 '결단'이 수원FC의 승리로 이어졌다.
수원FC는 22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포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수원FC는 시즌 성적 2승 5무 4패 승점 11점을 기록, 유지했다. 비록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지만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출전 명단에서 수원FC의 변화는 감지됐다. 일단 부담스운 수비진의 변화도 과감하게 일궈냈다. 수원FC는 중앙 수비수 듀오인 블라단과 레이어가 나서지 못했다. 경고 3회 누적으로 인해 출정 정지를 당했다. 조덕제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 임하람과 김근환을 내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근환을 수비로 내렸다.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할 수 없었지만 조덕제 감독은 과감히 최전방 공격수 오군지미도 제외했다.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 반면 파워가 좋은 김병오를 중심으로 이승현, 윤태수 등이 공격에 나섰다.
조 감독의 축구는 측면에서 빠른 돌파를 펼치고 중앙에서 마무리 하는 축구를 펼친다. 하지만 중앙 공격수가 단순히 골대 앞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기회를 엿본다. 문전에서 적극적으로 포지션 스위치를 바탕으로 기회를 노리는 것.
따라서 문전에서 공격 기회만 노리는 오군지미는 어색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물론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인 오군지미는 슈팅 능력 등 기량은 나쁘지 않았지만 성실함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적이었다.
조덕제 감독은 오군지미를 빼고 이승현에게 활발한 공격을 주문했다. 또 황재훈도 적극적인 오버래핑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수원FC의 오른쪽 공격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끊임없이 공격을 펼치자 기회가 왔다. 오른쪽을 막기 위해 움직이면 왼쪽에서 기회가 왔다. 또 전방에서 머무르지 않고 많이 움직이면서 슈팅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전반 종료직전 오른쪽에서 문전을 날카롭게 파고들은 이승현이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으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 감독은 자신의 가장 자신있는 측면 공격을 적극적으로 지시했다. 그 결과 후반서도 경기력이 크게 뒤지지 않았다. 최근 부진에 대해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하고 측면 움직임을 설명했던 부분이 잘 이뤄진 결과였다.
오군지미를 투입하지 않는 것은 조 감독에게 큰 결단이었다. 어려운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조 감독은 뚝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주장' 이승현도 책임감을 갖고 힘을 보탰다. 반전을 위한 노력이 시너지 효과도 증명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