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레이스, '3파전'으로 뜨거워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3 05: 55

테임즈, 최근 5경기 4홈런으로 공동 2위 가세 
김재환 14개-히메네스 13개, 잠실 홈런왕 경쟁
 홈런왕 레이스가 3파전으로 뜨거워졌다.

거포 잠재력을 터뜨린 김재환(두산)과 2년차로 KBO리그에 적응한 히메네스(LG)의 '잠실 홈런왕' 경쟁에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던 테임즈(NC)가 본격적인 경쟁에 합류했다.
테임즈는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3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마산 삼성전에서 시즌 두 번째 1경기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히메네스(13개)와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 김재환(14개)과는 1개 차이.
22일 두산전에서 홈런 2방을 때린 최준석(롯데)이 11개, 민병헌(두산), 최형우(삼성), 최정(SK)이 나란히 10개로 따라오고 있지만 당분간 홈런레이스는 김재환, 테임즈, 히메네스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테임즈는 4월 초반 부진했던 타격감이 이제 완전히 물이 올랐다. 상대 투수들이 집중 공략하는 몸쪽 높은 공에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시즌 타율도 0.368(3위)로 고공행진이다.
지난 13일 kt전에서 2홈런을 쏘아올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1경기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4월 5홈런을 친 테임즈는 5월 들어 8개째 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18~1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친데 이어 최근 5경기 4홈런의 상승세다.
홈런 선두 김재환은 초반 10경기를 결장하고도 32경기에서 14홈런을 기록 중이다.  
몰아치기에 능하다. 4월 22~23일 한화전, 5월 8일 롯데전~10일 SK전, 5월 15일 넥센전~17일 KIA전에서 4차례나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또 5월 4일 잠실 LG전, 10일 문학 SK전,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 2개씩을 쏘아올렸다.
탁월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손목 힘이 좋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펜스를 넘기는 파워를 지녔다. 주전 자리를 확보하면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자 심리적으로 여유도 생겼다. 지난해까지 통산 157경기에서 13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 30경기 정도 뛰고 지금까지 기록한 홈런 갯수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시즌 도중 LG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KBO리그 두 번째 시즌에서 확실하게 적응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0.312 11홈런을 기록한 그는 시즌 초반부터 정교함과 장타력을 발휘했다.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다. LG 타선에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5월 4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김재환은 107타수에서 14홈런으로 7.64타수당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테임즈는 11.07타수당 1홈런, 히메네스는 11.00타수당 1홈런이다.
앞으로 레이스는 테임즈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환과 히메네스는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이 핸디캡이다. 김재환은 아직 풀타임 시즌을 뛰어본 경험이 없다. 히메네스는 체력 소모가 큰 3루 수비를 병행한다. 지난 2년간 37홈런-47홈런을 기록한 테임즈가 조만간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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