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두산-10위 한화 벌써 17.5G 차이
2위부터 9위까지 4.5G 혼전의 레이스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 그 사이에서 대혼전의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다.

2016시즌 KBO리그가 전체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28.8%를 소화했다. 전체적인 리그 판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강8중1약. 압도적인 1위와 독보적인 10위가 순위표 꼭대기와 끝에 따로 떨어진 가운데 나머지 8개 팀이 아주 촘촘하게 붙어있는 것이다.
절대 강자는 1위 두산이다. 29승12패1무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7할대(.707) 승률로 2위 NC에 무려 6경기차 1위를 질주 중이다. 4월(17승6패1무·.739)에 이어 5월(12승6패·667)도 변함없이 1위를 달리며 개막 두 달 동안 상승세가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타 밸런스가 이뤄졌다.
역대 KBO리그에서 7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은 1982년 원년의 OB(56승24패·.700), 전후기 통합우승의 1985년 삼성(77승32패1무·.760)가 있었다. 다음으로 지난 2000년 현대가 91승40패2무로 6할9푼5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 페이스를 보면 역대급 팀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두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면 한화의 침체는 바닥을 뚫고 있다. 11승29패1무 승률 2할7푼5리. 1위 두산과는 개막 41경기 만에 격차가 무려 17.5경기로 벌어졌다. 심지어 바로 위에 위치한 9위 kt에도 7경기가 뒤져있다. 4월(6승17패·.261)과 5월(5승12패1무·.294) 모두 2할대 승률로 꼴찌를 면지 못했다.
지난 2002년 8위로 최하위였던 롯데(35승97패1무·.265) 이후 무려 14년 만에 3할대 미만 승률팀이 나올지도 모를 만큼 우려스럽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이 전무하고, 무너질 대로 무너진 마운드는 회복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플러스가 될 만한 전력 요소도 마땅치 않아 탈꼴찌가 어려울 전망.
두산과 한화가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며 순위표의 외딴 섬이 된 가운데 나머지 8개 팀들은 치열한 대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위 NC를 3위 LG와 4위 SK가 1경기차로 뒤쫓고 있고, 5위 넥센이 3~4위 LG·SK에 1경기 뒤져있다. 6위 삼성과 7위 KIA가 넥센에 1.5경기차로 따라붙고 있고, 8위 롯데와 9위 kt도 5위 넥센에 각각 2경기와 2.5경기차로 가시권에 들어있다.

2위 NC부터 9위 kt까지 불과 4.5경기차로 그리 큰 격차가 아니다. 지난해 5월23일 기준으로 2위 두산과 9위 LG가 7경기차로 서서히 벌어지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아직 2~9위가 혼전이다. 당장 지난주만 해도 8위였던 LG가 5승1패를 거두며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 대표적이다. 1특강과 1특약의 존재로 남은 8개팀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워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