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근 연속 무실점, 숨통 트이는 kt 불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23 06: 00

3경기 연속 무실점에 2홀드로 호투
장시환 부재-필승조 부진 속 희망투
kt 위즈 불펜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kt는 지난주 6연전에서 1승 4패 1무로 주춤했다. 단 1승만을 거두면서 여전히 리그 9위(18승 22패 2무)에 머물러있다. 마운드도 흔들렸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졌고 필승조가 흔들린 경기도 잇따라 나왔다. 주중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선 타선마저 침체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시즌 초 부진했던 조무근(25)이 점차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무근은 지난해 4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마크했다. 롱릴리프부터 마무리까지 여러 보직을 소화하며 순수 신인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신인왕 후보에 올랐고 국가 대표 유니폼까지 입었다. 그러나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등판 때마다 제구가 흔들렸고 두 차례나 1군에서 말소됐다. 조범현 감독은 밸런스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좋았던 모습이 있는데 아직 그 모습이 안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펜진에서도 조무근의 빈자리는 컸다. 고영표가 지난해와 달리 특급 필승조로 성장했으나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되면서 필승조 투수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시즌 초에는 배우열이 1~2이닝을 소화하며 힘을 보탰지만 4경기 등판 후 장딴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 선발의 힘마저 떨어졌다.
하지만 조무근이 점차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지난 17일 수원 LG전에선 2사사구(1볼넷)로 다소 흔들리기도 했으나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5-4로 앞선 6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필승조가 무너졌으나 조무근은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각 큰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제 몫을 다 했다.
22일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선 kt 타자들이 1경기 최다인 5홈런을 몰아치며 계속해서 득점을 지원했다.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5⅔이닝 7실점(4자책)으로 급격히 흔들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무근은 2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추격을 차단했다. 결과는 kt의 18-7 대승. 우여곡절 끝에 6연전서 첫 승을 거둔 순간이었다.
살아난 타선 못지않게 조무근의 호투가 반가웠다. kt는 최근 고영표, 홍성용의 필승조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장시환은 피로도가 쌓이면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갑상선암 수술 경력이 있고 지난해 무릎 수술을 하고 돌아와 휴식이 필요했다. 가장 든든한 구원 투수가 빠지면서 불펜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 악조건 속에서 페이스를 되찾고 있는 조무근이 힘이 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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