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멜버른전, '닥공' 아닌 전략적 대응 나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23 06: 00

8강 진출 이외의 해답은 없다. 경기 내용 이상으로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전북 현대에 상반기 가장 중요한 경기가 다가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전북은 오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멜버른과 1-1로 비긴 전북은 0-0으로 비겨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득점 없이 비겨도 된다는 것은 분명 유리한 조건이다. 멜버른 원정에서 넣은 한 골은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전북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만약 멜버른에 한 골을 허용할 경우 승부차기까지 갈 것이 아니라면 두 골을 넣어야만 8강에 갈 수 있다.

결국 무실점 경기가 필요한 셈이다.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이 모인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만약 선제골을 허용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멜버른의 전력이 안 좋은 것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의 전개과 매우 빠르다"며 쉽지 않은 2차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홈경기의 이점은 분명 있다. 전북이 1차전 멜버른으로 원정을 떠났을 때 시달렸던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멜버른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돌아올 때 멜버른 숙소에서 새벽 5시에 나왔다. 한국에 돌아와 봉동 숙소에 들어가니 새벽 2시였다"고 말했다. 약 21시간의 이동이 필요한 것.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칠 멜버른의 약점을 공략할 수도 있고, 경기 초반 거센 공격으로 멜버른을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전북으로서는 자신들의 상황을 점검해 좀 더 유리한 전략적 대응을 선택하면 된다.
최 감독은 "선제골을 내주면 어려워지겠지만, 반대로 우리가 선제골을 넣으면 멜버른이 쫓기게 될 것이다. 원정에서 넣은 한 골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180분 승부 중 이제 90분이 남았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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