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등극을 이끈 최형우(삼성)는 타이틀 획득에 관한 물음마다 고개를 가로 젓는다. 최형우는 2011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고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개인 성적을 의식하다보면 팀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게 그 이유다.
최형우에게 '홈런과 타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어봤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홈런보다 타점"이라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1위 타점 2위를 기록 중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건 타점 1위"라고 대답했다.
이유는 단 하나. 최형우는 "타점은 팀 승리에 직결된다. 중심 타자에게 타점 생산은 최소한의 의무다. 내가 박병호(미네소타)처럼 50홈런을 치는 것도 아니고 홈런이라는 게 내가 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게 타점 생산"이라고 대답했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때 타석에 들어서면 설렌다"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이는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형우의 시즌 타율은 3할4푼6리. 득점권 타율은 3할7푼7리로 더 높다. "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아웃 카운트에 상관없이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설렌다. 그 상황을 즐기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는 느낌"이라고 대답했다.
최형우는 23일 현재 홈런 공동 5위(10개), 타점 2위(44개)에 올라 있다. 타점은 1위 정의윤(SK, 45개)과 단 1개 차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123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최형우는 "초반 페이스는 믿을 수 없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젠가는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